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전을 찾아 직원들에게 "바라카를 선택한 여러분들의 도전 정신이 나라를 발전시킨 것"이라고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바라카 원전 직원 모두에 대해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격려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UAE의 바라카 원전 내 직원식당을 찾아 160여 명의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과 헌신이 우리나라와 UAE와의 형제 관계를 돈독히 만든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도전정신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 전 두 나라가 원전 건설에 합의한 이후 양국은 단순 교역국이 아닌 형제 국가가 됐다"라며 "오늘 무함마드 대통령은 제게 '우리의 친구가 앞으로 우리 손주의 손주'라고 말씀했는데, 그 출발이 바로 이곳 바카라이며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바라카 원전 직원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이같은 도전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여러분들, 화이팅하십시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UAE 국빈 방문으로, 대통령실은 UAE에 추가적인 원전 건설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UAE 아부다비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순방 취재진에게 "UAE측에서 원전을 추가로 더 지을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자력발전소는 전략물자가 다량 투입되는 과학기술산업이 총본산이자 군사적 잠재력까지 내포하고 있어 동맹관계보다도 더욱 가까운 국가 관계가 구축됐을 때에서야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16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지난 15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정상 간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대통령실이 배포한 양국 정상 공동성명 비공식 번역본 일부 중 원전에 관한 내용이다.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 양국 정상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자, 청정경제 성장을 위한 주요 요소로서 원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동 분야에서 그간 양국이 이룩한 높은 수준의 협력과 관련, 양 정상은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와 UAE 또는 제3국에서의 추가적인 원전 사업 공동 추진 등을 통해 평화적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가속화 해 나가기로 하였다.
- 양국 정상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가 양국간 협력의 핵심 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바라카 원전 현장을 방문하여 원전 3호기 완공 기념식에 참석하였다. 여러 호기를 건설하는 바라카 원전 사업은 UAE 에너지 분야 탈탄소화를 급속도로 가속화 시키면서, UAE의 2050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 양국 정상은 한-UAE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통해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증진시켜 오고 있음을 환영하고, 동 협의회를 통해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