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직 보수 대통령 3인의 묘역을 참배하는 한편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다,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故 이승만·박정희·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사진을 올림과 동시에 참배 소회를 글로 밝히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님과 박정희 전 대통령님, 김영상 전 대통령님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뵈었다. 그리고 독립유공자묘역과 무명용사묘역도 둘러 보았다"며 "우리 보수의 뿌리이자 기둥이신 지도자들의 곁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위로의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의 시간도 되었다"고 했다. 이어 "악의적인 역사 왜곡에 가려진 그 위대한 업적을 제대로 기억하고 감사해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단 다짐도 되새겼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보수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지금껏 흔들림 없이 정치를 해왔다"며 "우리 당 원내대표로서 공수처, 독재선거법 막기 위해 우리 당을 이끌고 온몸을 내던져 저항하고 투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억지로 강행하려던 종전선언을 막기 위해 미국 정치권을 설득하다 매국노 소리까지 들었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2019년 뜨거운 여름날의 광화문 광장이 떠오른다. 조국 사태에 분노한 우리 당원과 함께 절규하듯 '조국 사퇴'를 외쳤다"며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민의 열망과 부름에 '법치의 결단'으로 답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우리는 정권교체의 씨앗을 함께 심었다. 2022년 3월 정권교체의 기적은 그렇게 시작한 것이다"라며 "그 자리의 중심이 되신 당원 여러분들이 늘 감사하고 제가 그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제게는 감동이다"라고 했다.
또 "좌파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인이 된 것도 오히려 제게는 영광스러운 상처"라며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스스로를 '내로남불' 야권과 가장 치열하게 싸운 투사이고, 좌파의 공격으로부터 우파를 지킨 방파제이며, 윤석열 대통령의 정권 교체에 일익을 담당했다고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개로 나 전 의원이 말한 '영원히 사는 정치'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의 사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지만, 대통령실은 부위원장 직에 더해 기후대사 직까지 해임했다. 이는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의 나 전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다만 나 전 의원은 현재까지도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은 상황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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