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더한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최저치였다.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줄긴 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선 8위로 미국의 3.6배, 일본의 2.4배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63만2천명으로 전체 취업자(2천808만9천명)의 20.1%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3년 이후 최저치로 최고치인 1963년의 37.2%와 비교하면 17.1%포인트 낮은 것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기업이 늘면서 임금근로자도 꾸준히 늘었다. 자영업자 비중은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 28.8%로 처음으로 30% 선이 무너졌다. 2012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줄어 20%선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임금근로자는 증가세를 보여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019년까지 21년 연속 늘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도에 잠시 줄었다가 2021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2천150만2천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근로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도 76.5%로 사상 최고였다. 임금근로자는 59년 전인 1963년(238만3천명)의 9배였다.

지난해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최저였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친척을 말한다.

지난해 자영업자 563만2천명에 무급가족종사자 95만5천명으로 비임금근로자는 658만8천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23.5%로 사상 최저치다.

이 수치는 59년 전인 1963년엔 68.5%나 됐다. 45.0%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976년(301만5천명) 정점을 찍은 뒤 내리 감소세였다. 1991년(197만4천명) 처음 200만명 선이 붕괴했고 지난해 95만5천명으로 10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국내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38.3%)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감소했다.

국내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작아졌다고는 해도 2021년 기준 23.9%로 OECD의 38개 회원국 중 8위였다.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국가는 콜롬비아(53.1%), 브라질(33.3%), 멕시코(31.8%), 그리스(31.8%), 튀르키예(30.2%), 코스타리카(27.4%), 칠레(24.8%) 등 주로 중남미 국가였다.

한국의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미국(6.6%)의 3.6배, 일본(9.8%)의 2.4배이고 최하위인 노르웨이(4.7%)와 비교하면 5.1배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6만7천명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446만8천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코로나 기간 계속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9년 153만8천명에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37만2천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진행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 팬데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며 향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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