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은은 사상 처음 일곱 차례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을 이어오다 2021년 8월부터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이날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를 거쳐 3.00%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5%대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12월 3.8%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도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이는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두 나라 사이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져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면서 연준이 다음 달 빅 스텝이 아닌 베이비 스텝만 밟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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