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죄 혐의로 전날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 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며 "정권의 폭정과 정권의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정치 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며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전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A4 용지 6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조사가 시작되자 성남지청 형사3부 유민종 부장검사의 질문에 이 대표는 “진술서로 갈음한다” “의견을 묻지 마라”는 답변을 반복했다고 한다. 오후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유 부장검사 질문에 “나는 성남 FC가 후원금을 받는 데 관여한 바가 없다”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며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12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역사의 전진을 믿으면서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하는 민생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 정권의 폭정과 정권의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또한 이 대표는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획기적인 수출 전략 청사진이 필요하다. 그저 세금을 깎고 규제를 풀면 된다는 1차원적 사고로는 무역위기 극복이 난망”이라고 했다.

그는 “말 폭탄으로 코리아 리스크를 키우고 ‘기승전 원전’만 내세우는 뒤떨어진 에너지 산업 전략도 반성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경제는 망가지고 안보는 통째로 구멍났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만사 제치고 당권주자 줄 세우기와 권력 장악에 골몰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슬그머니 공직 감찰팀을 신설한다고 한다”며 “정작 시급한 특별감찰관 임명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모든 게 나와 주변만 뺀 윤석열 대통령식의 내 맘대로 법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조사에서 검찰이 네이버 관계자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접촉한 결과에 따라 성남시 요구안을 정리한 문건 등을 제시하자, “정진상이 그랬다는 거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처음 본다”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 등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 수사 성과가 빨리 나오면 설 이전에 중앙지검과 성남지청이 동시에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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