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에서 45만2000명 늘어 절반 이상 차지...40대는 3000명 증가에 그쳐
36시간 이상 취업자 50만명 줄고, 36시간 미만 취업자 '역대 최대' 132만명 늘어

지난해 취업자 수가 80만명 이상 늘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한 일자리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인데다 40대 일자리는 3000명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1만6000명(3.0%) 늘었다.

이는 정부가 재작년 12월 제시했던 2022년 취업자 증가 예상치(28만명)의 2.9배 수준이며,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의 증가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5년(28만1000명), 2016년(23만1000명), 2017년(31만6000명), 2018년(9만7000명), 2019년(30만1000명) 20~30만명을 오가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21만8000명)에는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21년(36만9000명)부터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명·7.1%), 제조업(13만5000명·3.1%),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4.0%)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4만1000명(-1.2%) 줄며 2017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2만6000명·-3.3%),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1만6000명·-1.4%)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45만2000명 늘어 증가분의 55%를 차지했다. 50대(19만6000명), 청년층(15∼29세·11만9000명), 30대(4만6000명), 40대(3000명) 등 모든 연령 계층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종사자별 지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80만5000명(5.4%)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5.9%로 전년보다 1.3%p 상승했다. 임시근로자도 4만3000명(0.9%)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0만명(-8.1%)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1000명(1.4%),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8000명(4.5%)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2000명(-5.1%)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57만8000명으로 49만9000명(-2.5%) 줄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2만8000명으로 132만2000명(19.7%)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3시간으로 전년보다 0.6시간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고용 조사 기간 휴일이 들어간 영향으로 산정된 근로 시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6%p 상승했다. 연간 고용률 통계가 작성된 1963년 이래 역대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0%p 오른 68.5%를 기록했다.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달 발표한 정부의 전망치와도 같다.

작년 실업자 수는 83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0만5000명(-19.7%)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보다 0.8%p 내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3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3만2000명(-2.6%)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재학·수강(13만5000명), 육아(12만5000명) 등에서 줄고 연로에서 12만1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22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1000명(-5.1%)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전년보다 18만5000명 감소한 44만3000명이었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취업자 수가 278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다. 다만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을 정점으로 12월까지 7개월째 둔화하는 양상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4만명 증가해 증가 폭의 86%를 차지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5000명 줄어 두 달째 감소했다. 40대도 5만7000명 줄었다.

작년 12월 전체 고용률은 61.3%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1.2%p 오른 68.5%로 해당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한편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9만명), KDI(8만명)는 1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고용은 큰 호조를 보였지만,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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