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동방명주 잠실의 입구 모습. 입구 외에는 모두 불이 꺼진 모습이다. [사진=박준규]

본지가 지난 4일 동방명주 잠실이 둥지를 틀었던 유선장에서 지난 2019년 실족사 사고가 있었음을 보도했다(기사: [단독] 中 '비밀경찰서 의혹' 음식점, 안전관리도 구멍...손님 강에 빠져 사망. 책임 놓고 소송전). 이 보도가 가능했던 것은 동방명주 잠실에 대해 잘 아는 취재원 A씨의 생생한 진술 덕분이었다. A씨는 이 외에도 동방명주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수 풀어놨다. 이 이야기들은 실족사 사고보다 더 직접적으로 동방명주와 연관된 것들이었다. 지난 6일 동아일보는 단독 보도에서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동방명주 회장 왕해군 씨의 해명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는데, 취재원 A씨도 '진상규명 설명회 내용은 상당 부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우선 왕 씨가 지난달 31일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에서 "(10배 이상의 적자를 감수하고 계속 식당을 운영한 이유가) 유선장에 45억을 투자했기 때문이고, 60년 경영권 계약 체결해 아무 것도 없는 선박에 투자해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던 것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왕 씨가 45억 투자했다는 건 거짓"이라며 "동방명주가 유선장 공사를 특별히 한 게 별로 없다. 유선장 외관은 동방명주가 들어오기 전부터의 모양 그대로다. 출입구와 시설 인테리어만 살짝 한 것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선장에 45억을 쏟아부을만한 요소가 없다는 얘기다.

A씨는 왕 씨가 '(유선장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30억원 하던 가치가 65억이 됐다"고 주장한 것도 거짓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선장의 현재 가치가 얼마 얼마다 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동방명주가) 그 근거를 내야 보고 인정할 지 말지를 고민할 수 있을 텐데 근거가 없다"라고 했다. 유선장 현 소유주인 메가존과 동방명주가 유선장 관련 명도소송을 하고 있는데, 동방명주는 제시한 근거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말에 따르면 왕 씨가 진상규명 설명회에서 소송 관련 자료들을 소상히, 성실히 제출했다고 한 말은 모두 거짓이 된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메가존 측 관계자가 안전공사 때문에 이전에 공사했던 업체 사람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업체 사람들 말이 동방명주가 뒤늦게 찾아와서 '근거자료를 제출해야 하니까 견적서 증빙자료를 만들어줄 수 없냐' 했다 한다. 공사 업체 사람들이 '한국을 우습게 보냐'고 뭐라 하며 돌려 보냈다"고 전했다.

A씨는 왕 씨가 '유선장 1층은 유명 커피점을 입점시키고 2층은 자신들이 쓰며 3층은 서울시민에 개방한다'라고 한 것도 "전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다"라며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실상은 "동방명주가 메가존에 '어디에 세를 주려고 하느냐'고 묻기에 '법을 준수하고 규정을 지키는 대기업에 주려고 한다'고 대답한 것을 마치 자기들 계획처럼 단정지어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동방명주는 '한 층만 쓰게 해달라'고 했었는데 이걸 이런 식으로 포장했다"고 했다.

A씨는 "동방명주의 계획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들이 그동안 원칙과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메가존이 (경영권을) 되도록 안 주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가존은 사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방명주에 다시 임대를 주는 건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A씨는 "동방명주가 찔리는 게 있어서 영업을 그만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주장하는 내용이 다 거짓이기 때문이다. 유선장 현 소유주가 반박 기자회견을 할까 하다가 논란인 '비밀경찰서'와 화제의 포인트도 맞지 않고 해서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A씨는 동방명주가 중국 비밀 경찰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중국인들 집합소긴 했다"며 "중국과 관계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왔었다. 화교협회 한다고 하면서 밤새 새벽까지도 사람들이 왔었다"고 했다. "원래 한강 시민공원은 그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영업 시간을 준수해야 하고 유선장은 밤에 시건장치를 해야 한다"며 "지하에 있는 영업장들은 안전 때문에 법규가 다르듯 (유선장도) 선박이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법규가 적용된다)"고도 했다.

한편, A씨는 이 유선장의 안전보수공사 기간이 1일부터 한달 간이라는 기존의 예고는 너무 이른 확정이라고 내다봤다. A씨는 "유선장 공사기간이 한달 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사실상 공사기간 만료일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에서 적극 해명하던 동방명주 잠실 실소유주 왕해군 씨. [사진=박준규]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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