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25(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25(사진=펜앤드마이크, 편집=조주형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경우, 사실상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최근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와 맞춘 각종 행보에 대해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을 비춰왔다. 대표적으로 최근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의견을 두고서 대통령실과 미묘한 차이점을 보이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미 지난해 10월1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됐을 당시부터 해당 직책이 정무직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저출산고령화위원회는 대통령 산하 기관으로 2명의 부위원장으로 보건복지부 장관과 또다른 한명이 임명되는데, 이를 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과 현역의 모 의원들은 장관직급의 부위원장직으로 발탁된 것을 두고 "사실상 교통정리 한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그와 달리 나 전 의원은 당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당권 도전 가능성을 그 시점에서부터 가까운 관계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위원장직을 갖고 있지만 당적을 버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권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이미 3개월 전부터 고심해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나 전 의원 측은 사의 표명 그 자체 만으로 당권 도전 의사와 동치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임을 전했다. 대부분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 희망자들이 윤심(尹心, 대통령 의중)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 역시 윤심을 강조할 경우 무색무취해질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온다.

이와 같은 시선은 반윤(反尹) 성향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시선이 아니라고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원내사령탑으로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내몰렸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부재감 등이 남아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그런 만큼 과거 자유한국당 계열 인사로 계속 당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윤심을 내세우고 있는 타 후보들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대통령실과의 마찰성 행보 등이 나타나고 있어 나 전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당권 도전의 갈림길에 선 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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