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장 경제수석 급거 교체...사위 이스타항공 채용비리 둘러싸고 ‘문 부부 갈등설’...

2019년 6월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동시에 교체했다.

당시 교체된 김수현 정책실장은 2019년 6월 ‘소득주도 성장’의 설계자이자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세’로 꼽혔던 인물이었기에 갑작스런 경질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후임 정책실장으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했는데, 이후 공정거래위원장 자리는 무려 6개월 동안 공석으로 방치했다.

김수현 실장의 교체를 두고 다음 해 총선출마설 등이 나돌았지만, 김 실장은 이후 문재인 정권에서 아무런 공직을 맡지 않았고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시중에서 경제분야와 관련이 있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의 갑작스런 동시교체가 ‘문책(問責)인사’였음을 눈치채는 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해 9월초, 문재인 대통령은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국을 순방했다. 당시 태국에는 문 대통령의 사위가 이스타항공의 소유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이 세운 현지 항공사에 취업하는 바람에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 등 가족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 9월6일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이상한 장면이 목격됐다. 비행기에 오르기 환송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데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보다 몇발짝이나 앞서 걷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

전 세계 어디에서도 공식석상에서 대통령보다 앞서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의전사고’가 벌어졌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이 사진을 두고 시중에서는 ‘부부싸움설’과 ‘김정숙여사의 성질’에 대한 풍문이 확산됐다. 그리고 그해 여름에서 연말까지 청와대 일부 비서관들의 경질인사가 있었는데,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와 자주 만났던 사람들이 물러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상직 전 의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부정취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전체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권찬혁)는 이상직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씨를 특혜 취업시킨 것이 그가 문재인 정권에 의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대가로 볼수 있는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수사팀은 이 전 의원이 태국에 만든 타이이스타젯이라는 회사의 실소유주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자란 점이 법리적으로 인정돼야 서 씨 채용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게임 업계 출신으로 항공업 경력이 사실상 없었던 서 씨는 2018년 7월부터 2020년 초까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근무했는데, 이를 두고 서 씨 취업과 2018년 3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수사팀은 타이이스타젯이 태국 방콕에 거주한 서 씨의 주거지 임차비용 등을 매달 이스타항공에 보고한 지출 내역서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 소재 이스타항공 본사와 이 전 의원 비서 A 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본사 서버에 담긴 직원 간 이메일·재무 자료와 A 씨 휴대전화 및 태블릿PC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 2029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왜 갑자기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동시에 교체했는지, 문 대통령의 사위의 부정취업 내용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알게됐는지 등에 대한 수사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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