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지난 2일자 뉴스 '[단독] 첨단무기 대신 '검독수리' 투입해 북 무인기 잡는다' 장면 캡처. 2023.1.2.(사진=JTBC뉴스룸)
JTBC의 지난 2일자 뉴스 '[단독] 첨단무기 대신 '검독수리' 투입해 북 무인기 잡는다' 장면 캡처. 2023.1.2.(사진=JTBC뉴스룸)

국방부(장관 이종섭)가 3일 북한의 비대칭 전력인 무인기에 의한 공중 침투 위협에 대해 검독수리(수리과 조류)를 이용해 대응한다는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비롯한 공중 위협 수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해 대비 중이며, 북한의 공중 도발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공작전 태세를 유지 및 보완 중"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 2일 저녁 일부 종편방송사는 국방부가 첨단무기 대신 검독수리를 투입해 북한의 무인기 침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었다. 독수리가 비행해 공중부양 중인 드론을 잡는다는 구상으로, 파키스탄의 드론을 잡기 위해 훈련 중인 인도의 독수리 훈련 사례와 프랑스 공군 훈련 등을 예시로 들었다.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리는 매목 수리과의 조류로,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로 지정돼 보호 중인 동물이다. 독수리 조류 특성상 독수리는 비행 고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물체를 사냥하지 않으며, 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물체가 시야에 포착됐을 때 사냥할 수 있다.

게다가 매 혹은 황조롱이 등 기타 다른 맹금류들보다도 경계심이 강해 훈련 난이도가 타 조류보다 더욱 높고, 인공 구조물에 대한 인지력을 갖고 있어 사실상 도심지에서는 비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절벽이나 탁 트인 개활지 등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특성을 갖고 있는 검독수리의 경우, 계곡 사이 혹은 건물 사이를 침투하려는 북한의 무인기를 잡기에는 거의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12월26일 북한의 무인기 5대는 경기 서북지역을 거쳐 서울 북부 영공을 침투해 7시간 동안 대남 정찰활동을 벌이다 사라져 군의 방공작전태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격추에 나선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가 한때 이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사진은 이날 김포 상공에서 포착된 북한 무인항공기. 2022.12.26 [KBS 화면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사진=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격추에 나선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가 한때 이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사진은 이날 김포 상공에서 포착된 북한 무인항공기. 2022.12.26 [KBS 화면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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