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내 기자들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를 결국 허락했다. 정부는 기자단의 원산행을 돕겠다고 나섰다. 

통일부는 23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우리 취재진 8명의 명단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통일부는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외신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북한은 국내 통신사와 방송사 취재진 8명에게도 취재를 허락한다고 밝혔지만 입장을 갑작스럽게 바꿨다.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원산으로 향한 외신기자단 비행기에 국내 취재진은 북한의 명단 접수 거부로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기자단만 비행기에 탑승했다.   

지난 21일 베이징에 도착했던 국내 기자단 8명은 북한행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정부는 국내 취재진을 이르면 이날 직항편을 통해 원산으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산에 도착한 미국 CNN 기자가 트위터에 남긴 글에 따르면 외신 기자단은 풍계리로 23일 오후 5시10분에 출발했다. 국내 취재진 8명도 원산에 정부 수송기로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다른 외식 기자들과 함께 풍계리로 향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400km가 넘는 거리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12시간 이상이 걸린다. 오는 24일 낮이 돼야 외신 기자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은 취재진에게 휴대전화와 인터넷 접속 장비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본 기자들이 현장 사진을 즉각적으로 보도하지 못하게 막는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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