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의 태도 변화에 대해 문대통령 생각을 얘기해보라"
文 "과거에 실패했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 비관하면 역사의 발전 없다”
단독 정상회담 20분 남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을 얻을 수 없다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것(There are certain conditions that we want. And I think we’ll get those conditions. And if we don’t, we don’t have the meeting)”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입장이 미북정상회담을 언제까지 연기한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금 김정은을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기회에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If it doesn’t happen, maybe it will happen later, at a different time)”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특정한 조건(certain conditions)’을 언급하자 청와대는 당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 마련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며 “그 조건이 무엇인지를 놓고 두 정상이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시진핑과의 두번째 만남 후 태도가 변했다고 말한 후, 옆에 있던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당신의 입장을 듣고싶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고 공개적으로 묻기도 했다. (I'd like to have your opinion on that. What you thought of the second meeting with President Xi. What is your feeling? You may have an opinion.) 영상 24분 53초.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것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에 실패해 왔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이 극적인 상황변화를 이끌어 내셨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세계사적 대전환의 위업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저도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인사말에서 “최근의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데, 저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해내시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수용할 경우 북한에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북한의 체제 안전)은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다. 또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굉장히 기쁠 것"이라며 "북한은 굉장히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북한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김정은은 역사상 없는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 북한 국민들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 김정은의 손 안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방식으로는 단계적이 아닌 일괄적 방안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의 문답에 34분을 할애했다. 이에따라 단독 정상회담 시간은 20분간만 이루어 졌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영상출처: PBS NEWS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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