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은 (미북 간)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북한과의 국경을 계속 강하게 엄격하게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경에 구멍이 점점 더 많아지고, 더 많은 것들이 들어가고 있다는 말들이 있다”며 “나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길 원하고 북한이 매우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오직 북한이 (합의문에) 서명한 이후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매우 성공하길 원한다’고 언급하면서 강조의 의미로 ‘매우’를 뜻하는 ‘VERY’를 대문자로 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경입장을 보였지만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 등 압박을 풀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북중) 국경은 아직도 꽤 강력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북한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 뒤에 일들이 조금 바뀐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을 두 번째 만난 이후 크게 바뀐 것 같다”며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한의 태도가 돌변한 이유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공개적으로 지목함에 따라 중국에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에 충실하게 동참할 것을 경고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북중 국경 지역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열차 운행이 증가하고 북한의 중국에 대한 여성 인력 수출이 재개되는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위터 메시지와 관련해 “미북 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북한과의 핵 프로그램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강력하고 엄격한 무역 제재 실행을 지속해야 한다고 중국에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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