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진행된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 자료 중 왕해군 회장이 맡고 있는 '한화중국화평통일회(한통회)'의 '사드 반대' 전적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왕 회장은 '(사드 배치가) 한중 우호를 해친다. 이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진=박준규]

31일 '비밀 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를 연 동방명주 잠실 실소유주 왕해군 회장은 '한화중국화평통일촉진회(화통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이날 설명회 화면자료에 화통회가 사드 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들어가 있던 것에 대해 왕 회장은 "한중 우호를 해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왕 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화통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화통회'에 대해 "정부기관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든 하나의 사회조직"이라고 설명했지만, '화통회'가 사드 반대 시위를 벌였던 사실이 설명자료에 들어가 있음이 포착됐다. 이에 질의 시간 마지막에 왕 회장에게 질문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한화중국화평통일촉진회에 대해 질문하겠다. 화통회가 사드 반대 시위를 했던데, 이건 자발적으로 한거냐 아니면 중국 정부와 연계해 한 거냐"

왕 회장은 이에 대해 "협회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사드 반대 시위는 중국과 화통회, 한국의 불교협회가 함께 한 것이다. 자발적으로 해서 중국 정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 한국의 사찰 안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중국의 애국자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고 한중의 우호적 관계에 영향이 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며 "이날 집회의 주제는 '동북아 평화기원' '사드 반대' 2개였다"고도 했다.

왕 회장은 '화통회'의 자발성을 주장했지만 중국도 함께 했다고 한 점에서 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화통회'는 미국 법무부가 '순수 민간단체가 아닌 중국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으로 규정한 곳이라 그 대표적인 예가 사드 반대일 수 있다.

더구나 이날 동방명주 측이 공개한 자료 중엔 '2002년 2월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와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가 주한중국대사관의 지도 하에 설립됐다'는 설명도 있어 이 단체들이 중국 정부와 연관이 없이 자발적으로만 설립됐단 설명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중국화평통일촉진회 및 재한중국교민협회가 주한중국대사관의 지도 하에 설립됐다는 설명. [사진=박준규]

이미 본지는 '화통회'에 대한 의혹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왕 회장의 추가 해명이 필요할 수 있단 지적이다. (관련기사: [단독] '비밀경찰서' 중식당 업주, 美 국무부가 '中 대행기관'으로 지정한 단체 회장도 맡았다

그외 다른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 방첩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 있나'는 질문엔 "경찰조사를 한번도 받은 적 없다"며 "방첩 진상 조사 중인 걸로 아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의무이자 책임감이 있는 행위이므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진상을 밝힐 수 있고 내가 이 자리에 있기 때문에 진실이 있으면 찾으러 와라"라고 했다.

'비밀경찰과 정말 관계 없냐. 공안업무 봐준 적 없냐'는 질문엔 "없다"고 했다.

한국 내 중국인들을 돕는다고 밝혔던 화조센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왕 회장은 사전 설명에서 화조센터가 각종 질병과 정신질환 등을 앓은 중국인들을 소수 중국으로 보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몇 명이나 보냈냐' '어떤 기준으로 보냈냐' '중국으로 돌아간 중국인들은 어디로 가는거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던 것. 이에 대해 왕 회장은 '중국 집으로 돌아간다'라고만 대답했을 뿐 앞의 두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미국이 이번 논란의 배후란 증거가 있느냐'란 질문에 왕 회장은 "이슈 자체가 지금의 한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미 지난 2년동안 다른 나라들에서 이슈가 된 문제"라며 "스페인에서 먼저 의혹을 제기했고 영국, 미국, 프랑스 그후 10여개 국가에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대부분 친미 국가들로 반중 정서가 강하고 중국과 우호 관계를 맺지 않은 나라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미국 혼자 (했다)라기보단 친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중국화평통일촉진회가 사드 반대를 외치며 시위하는 사진을 좀 더 확대한 모습. [사진=박준규]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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