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명주 잠실의 실소유주 왕해군 회장이 31일 오후 '비밀 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를 열고 배후에 미국 및 친미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왕 회장이 '반드시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란 화면 앞에 서 있는 모습. [사진=박준규]

서울 잠실의 중식당 '동방명주 잠실'이 중국의 '비밀 경찰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식당의 실소유주 왕해군 회장이 31일 오후 언론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왕 회장은 설명회에서 "배후에 미국 및 친미세력이 있어 (이들이) 조종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0분경 동방명주 잠실 3층 연회장에서 열린 '비밀 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에서 "(비밀 경찰서란) 시나리오는 매우 잘 짜진 것 같다. 제가 아는 바로는 한 사람이 시나리오를 쓰고, 원고를 쓰고 올리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제가 한국에 온지 20년이 됐고 어느 정도의 이름이 알려진 사람인데 어느날 하루 아침에 뭘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버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왕 회장은 "네이버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나온다. 2016년 직접 등록하고 프로필을 올렸다"며 "도대체 어떤 세력이 뒤에 있길래 갑자기 저란 사람을 아무도 모르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만드는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스페인이나 프랑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지금 비밀경찰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도 6개월 전부터 비밀 경찰서 이야길 하고 있고 다른 열 몇 개의 나라들도 하고 있다"고 했다. 

왕회장은 그러면서 지난 23일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방송을 틀었다. 가세연은 "왕 회장은 만주족이다. 아내는 조선족이라고 해도 어떻게 연변조선족 회장을 맡게 됐는지 의혹이 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왕회장은 "이 XX들 진짜 나쁜 놈"이라며 "연변의 그 동향회 회장직은 십 몇년 전 직함이다. 이미 했던 일이고 일부러 고의적으로 만족과 조선족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저에 대한 정보도 훨씬 많은데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기반으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네이버에만 쳐도 여러 직함을 맡고 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고도 주장했다.

왕해군 회장은 지난 23일자 가로세로연구소의 영상을 틀며 가세연이 방송하며 들었던 정보들이 이미 한참 된 과거의 정보일 뿐이며 자신은 이미 네이버 등 검색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가세연을 "나쁜 XX들"이라 부르기도 했다. [사진=박준규]

왕 회장은 "(현 논란은) 미국이 조종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미국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훼방하고 있다. 강남에서부터 동방명주·한강문화미디어·신화망 한국채널·OCSC로 차례대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마치 OCSC가 기존에 없었던 조직마냥 비밀스러운 단체인 것마냥 꼬투리를 잡았다"며 "저는 그래서 (의혹이 제기됐던) 첫 날부터 느낌이 왔다. 어떤 사람이 여론의 뒤에 숨어서 여론을 통제하고 있고 이렇게 훼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왕 회장은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냐"며 "친애하는 한국 국민 여러분. 간단하게 직접 네이버에 왕해군을 검색해 보면 3분만 검색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더이상 한국 국민들이 허수아비가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정의로운 사람들이 나서 주시어 거짓을 폭로하고 진상을 규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왕 회장은 "화교중심센터를 겨냥해서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냐"며 "'비밀 경찰서' 시나리오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짜여진 각본 안에서 한국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적은 악마의 손길을 통해 한국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반중 정서를 유도하고 있으며 최종 목적은 친중 역량을 무너뜨리고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이다. 이는 중국과 한국이 그동안 쌓아온 우정을 갈라놓는 행위다"라고도 주장했다.

왕 회장은 "이러한 이유로 식당 전광판에 '친미세력 vs 친중세력' 문구를 넣었다"며 "도대체 누가 여론을 통제하고 이런 막강한 힘을 통해 정치를 조롱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새 (유선장) 선주가 동방명주를 쫓아낸다는 추측은 자제해달라. 관계가 원만하다"며 "지금 모든 서방국가들은 똑같은 시나리오로 똑같은 악랄한 언론통제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바로 '반중 정서 유도'다. 한국 현지사회를 분열시키고 한 나라를 통제함으로써 제3세계 나라들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첫 기자회견이 있었던 지난 29일 동방명주 잠실의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는 '친미세력 vs 친중세력'. 이 때 이미 왕해군 회장은 배후에 미국 및 친미세력이 있다고 의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왕 회장은 "이것은 미국의 시나리오, 각본이지만 여러분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현 선주 메가존(Megazone)의 관계자가 왔었지만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메가존은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클라우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동방명주와 이미 함께 손을 잡고 협력하기로 구두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중세력이든 친미세력이든 한국사회에 영향 미치는 건 있어선 안된다. 제3세계의 분열도 있어선 안된다"며 "시진핑 주석은 '한국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 나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중국은 오랜 우정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중국의 3대 무역 상대국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다"라며 양국의 관계를 강조했다. 또한 "지리적으로 가깝고 무역규모 크고 곧이어 코로나 여파가 잠잠해지면 관광업과 경제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질 것이다. 한중 손에 손잡고 함께 미래로.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왕 회장은 그 전엔 약 2시간에 걸쳐 자신과 관계된 단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 동방명주 ▲ 한강문화미디어 ▲ 신화망 한국채널 ▲ 서울화조센터 ▲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회 및 재한중국교민협회 순이었다. 이 와중에 설명이 지나치게 길어지자 '더 짧게 해달라' '핵심만 말해 달라' '소개 말고 질의응답만 하면 안되냐' 등 여러 언론사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후 왕 회장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예상질문 20개를 만들어 그에 대한 답변을 직접 하기도 했다.

설명회가 끝나자 뒤쪽에 있던 동방명주 직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예상질문 20개에 대한 왕 회장의 답변 및 기자들의 질문은 다음 기사에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비밀 경찰서' 의혹 관련한 기사는 위의 관련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왕해군 회장이 한국 국민들에게 '허수아비가 되지 말고 거짓을 폭로하고 진실을 규명하자'고 촉구하는 모습. 왕 회장은 자신이 20년간 한국에서 활동하며 자신에 대한 정보가 이미 많이 공개되어 있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박준규]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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