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났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의 2023년 신년 연하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는 내용이 담긴 연하장을 공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서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냈으면 최소한 신년 메시지만큼은 정제할 줄 알아야 한다.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택으로 돌아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이런 것이 대통령의 품격"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의 악담은 품격이 떨어지는 것은 둘째 치고, 도저히 본인이 쓸 수 없는 언사다. 사고 앞에서 못난 모습을 보인 당사자가 문 전 대통령 자신이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월북조작 사건에 대해 여전히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집권 5년 동안 경제, 민생, 안보 등 모든 것을 망친 당사자 역시 문 전 대통령"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망친 나라를 윤석열 정부가 정상화하는 중이다. 그러니 저급한 훈수는 그만두시길 바란다. 요새 표현대로 '어그로'를 끌면서 어떻게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했다.

특히 권 의원은 "솔직히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대한민국에 끼친 해악이 훨씬 크다"며 "이 대표가 '권력형 비리'라면, 문 전 대통령은 '권력형 망국' 수준이다. 이 대표가 나라'에서' 해먹었다면, 문 전 대통령은 나라'를' 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지난 시절 저지른 내로남불과 통계조작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시시때때로 목적성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정쟁으로 이끌며 국민의 슬픔을 철저히 이용한다. 참사의 아픔을 운운하기 전에 아비규환의 현장을 홍보무대로 활용한 자당 의원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전직 대통령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 올해의 마지막 날을 씁쓸하게 한다"며 "풍산개의 겨울이 어느 해보다 추울 것 같다.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한, 문 전 대통령이 버린 곰이와 송강이 말이다"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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