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 평균 4022원 오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2023년 1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된다.

전기요금 조정으로 평균적인 4인 가구(월 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액은 4022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5만2000원대였던 4인 가구 기준 평균 전기요금은 5만7000원대로 오른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률은 약 9.5%다. kWh당 인상액(13.1원)과 4인 가구 기준 인상액(4022원) 모두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이후 최대폭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적기에 국내 요금에 반영되지 못해 한국전력·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없는 우려가 나오는 데다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취약 계층의 체감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담 경감 방안도 마련했다.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 약 350만가구의 경우 올해 기준 월평균사용량(313kWh)까지는 인상 전 전기요금을 적용해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 전력량요금 인상분(kWh당 11.4원)을 3년에 걸쳐 3.8원씩 분할 인상한다. 

가스요금은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대폭 오를 것을 고려해 1분기에는 일단 동결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가스요금의 경우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2분기 이후 요금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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