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2022.09.22/MBC뉴스)2022. 9. 22.(사진=MBC뉴스 캡처)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2022.09.22/MBC뉴스)2022. 9. 22.(사진=MBC뉴스 캡처)

내년 초 정식 출범을 앞둔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의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총연합회)가 29일 올해 국내 언론계 10대 이슈를 발표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총연합회 소식통에 따르면, '카드 뉴스' 형태로 올해 국내 언론계를 휩쓴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총연합회가 선정한 올해 10대 이슈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는 '편파·불공정·폭압·위선·불법·만행·조작·불복'이라는 게 핵심이다. 이같은 성격을 담고 있다며 총연합회가 선정한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먼저, 총연합회는 "브레이크 없는 MBC의 '자막 조작·화면 조작'"이라는 제목의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중 발언보도 사건을 1순위로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9월21일(미국 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美 대통령과 만난 직후 발언을 MBC가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MBC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이 담긴 영상으로 22일(국내시간) 오전 10시경 유튜브를 통해 보도했다. 문제는 영상속 '바이든'이라는 단어가 듣는 사람마다 불분명하게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두고 따옴표가 들어간 확정발언으로 자막화했다는 것.

그런데, 이날 오전 9시30분경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열렸는데 회의에 참석한 양경숙 의원이 취재진에게 "영상 봤어요?"라고 물었고,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저는 '이 새X(논란성 발언)'가 보통 명사인 줄 알았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보도가 있기 40분 전 논란성 발언이 담긴 영상을 MBC가 보도한 시점보다 앞서 이같은 발언이 야당에서 오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자막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바이든'으로 알려졌고, 여야 정쟁의 단초가 됐다.

결국 5일 뒤인 9월26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중 도어스테핑을 통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이크 없는 MBC의 '자막 조작·화면 조작'"라는 이슈 외에도, 총연합회는 "KBS 등 '보복용' 언론인 탄압…잇따라 불법 판결", MBC 용산 출입 기자의 "'슬리퍼' 신고 '고성'…도어스테핑 중단 사태", 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 YTN지부 전임 위원장 조합비 4억 '꿀꺽'"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KBS <시사멘터리>, 국군을 베트남전 양민 학살로 매도", 리허설 영상을 무단사용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논란을 자초한 "YTN 돌발영상, '악의적 편집'",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언론 직능단체에 의한 KBS·MBC 등 공영방송사 이사 2명 추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우리끼리 나눠먹어요'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법 논란"이 포함됐다.

뒤이어 고액 연봉에 편파 방송 논란이 끊이지 않는 tbs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 사건을 다룬 "틈만 나면 '편파 방송' tbs 김어준 하차",  방송사 재허가 심사 조작 의혹 등으로 고발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겨냥한 "전 정권 낙저 방송·언론계 인사 '버티기' 장기화", "한국을 마비시킨 카카오톡 '카카오톡' 먹통 사태" 등이 올해 언론계 10대 이슈에 이름을 올렸다고 총연합회는 밝혔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준비위는 "올해 국내 언론계 10대 이슈를 선정하면서 5년 전부터 무고한 언론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 보복과 탄압, 편파 보도 등이 자행됐지만 이를 주도하거나 방조했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KBS 양승동 전 사장과 김의철 현 사장, MBC 최승호 전 사장과 박성제 현 사장, YTN 정찬형 전 사장과 우장균 현 사장 등은 책임을 지거나 반성은커녕 여전히 자리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무고하게 희생된 언론인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심각하게 기울어진 언론 지형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도 정식 출범과 동시에 언론 정상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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