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CNN 윌 리플리를 비롯한 풍계리 취재단이 베이징공항에서 북한 원산행 고려항공 탑승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오전 CNN 윌 리플리를 비롯한 풍계리 취재단이 베이징공항에서 북한 원산행 고려항공 탑승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언론인 명단을 끝내 접수하지 않았다. 북측 연락관은 '지시받은 것이 없다'며 언론인 명단 접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개시통화를 했고 기자단 명단을 통지하려 했으나 북측은 여전히 접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방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와 관련한 통지문을 남측에 보내 통신사와 방송사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명단 접수는 거부했다.

남측 취재진 8명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 판문점 채널을 통한 남북 협의 과정을 지켜보며 대기했지만 결국 아무런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22일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원산으로 향했다.

원산행 고려항공 카운터가 이날 오전 8시 30분께(현지시간) 마감되고 세관 통과이 마무리되면서 외신기자단은 오전 9시에 원산으로 떠났다.

한편 이날 베이징 공항엔 외신기자단 배웅을 위해 북한 노동신문 기자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 특파원인 원종혁 노동신문 기자는 한국 취재진이 이번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남측 기자들이 참가해주면 나도 얼마나 좋겠냐"며 "나도 같은 기자로서 (안타깝다), 나도 신문사 기자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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