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 국민연금 신임 기금이사 (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서원주(57)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이 임명됐다. 서 신임 본부장은 앞으로 2년간 9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로 서원주씨를 임명한다고 27일 밝혔다.

서 본부장은 삼성생명 공채 출신으로 삼성생명보험에서 자산운용 및 투자경력을 쌓은 후 PCA생명보험(현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2019∼2022년 공무원연금공단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자금운용단장을 지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9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기금을 굴리며 국내외 자본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은 -7.06%다. 각국 통화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국내외 증시 하락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서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비롯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등 수탁자책임활동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유분산 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과 관련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포스코와 KT 같은 기업에서 황제 경영 같은 우려가 해소되려면 지배구조가 건강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의 참여를 제한하거나 내부인을 차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셀프 연임'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지배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용 방향에 대해선 "기금운용 방향은 최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작년엔 세계 경제 악화로 상당히 부정적인 성과를 받았지만, 국민연금 같은 장기 투자자에겐 최근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공적 장기 연기금으로서 국민연금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달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예컨대 투자대상 기업들의 합리적인 기업활동,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등 수탁자책임활동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투철한 사명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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