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대해 "내년에는 상당폭의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힌 가운데 증권가는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추 부총리는 전날 "에너지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적자가 누적돼 재무구조 개선도 해야 한다. 내년에는 상당폭의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요금 인상의 구체적인 폭과 시기는 다음 주 중 관계기관 협의를 마치고 계획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2일 증권가는 한국전력이 내년 에너지 가격 안정화,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에 제출한 한전의 경영 정상화 방안 문건은 내년 전기요금 인상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했다. 정부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3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공기업 재무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 한국전력에 우호적인 정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한전법 개정안도 상임위원회에서 재차 통과돼 정부에서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결정되는 전기요금은 영업적자를 해소할 만한 수준으로 인상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에 올리지 못한 부분은 추후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꼭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 내년 하반기부터 석탄 중심으로 하락하는 연료가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한전에 대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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