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달력에 실린 통일나무 그림. 이 그림에는 인공기 김일성화, 김정일화, 붉은 소년단 스카프 등이 그려져 있다.(사진=윤희성 기자) 

 

촛불시위, 세월호 리본, 북한 인공기, 김일성-김정일을 상징하는 꽃 등이 그려진 달력을 고객들에게 선물한 우리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4일 우리은행 본점(서울 중구 회현동)에는 200여명의 국민들이 항의 방문을 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자유대한호국단 등 총 12개 시민단체는 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달력 회수 및 제작 책임자의 징계 등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우리은행에 대한 규탄 집회도 2시간 이상 진행했다.

이는 지난 3일 자유한국당 당원 60여명이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해 항의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은행을 질책하는 국민들의 움직임이 온라인 공간을 넘어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우리은행’과 ‘좌편향 달력’ 등 각종 키워드를 검색하면 우리은행을 비판하는 글들과 사진들이 다수 게재돼 있다. 이날 우리은행 본점 앞에는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비판 문구들이 실제 플랜카드로 구현돼 걸려 있었다.

 

우리은행 본점 앞에는 우리은행의 좌편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플랜카드가 다수 설치돼 있다. (사진=윤희성 기자)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우리은행 선정 취소하라. 국민연금 납부 거부하겠다. ▲우리은행 니들이 정치하냐? 문죄인 정권에 아부하냐? ▲우리은행인가? 우리 인민 은행인가? 우리 민족끼리 은행인가? ▲인공기와 촛불을 사랑하는 우리은행은 종북좌파은행? 금융업 때려치고 정치놀음이나 하면 딱! ▲정신나간 우리은행. 우리가 거래해야 합니까? ▲우리인민은행 달력 10월의 상징은 개천절보다 노동당 창건일? 태극기보다 인공기가, 무궁화보다 김일성화가 우선? 등의 글들이 적힌 플랜카드가 우리은행 본점 앞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의 김상진 사이버센터장이 우리은행이 제작·배포한 좌편향 달력에 불을 지르고 있다.(사진=윤희성 기자) 

 

항의 방문의 선봉에 섰던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의 김상진 사이버센터장은 우리은행이 제작한 좌편향 달력을 불태우며 “개성공단에 진출하고 영화 택시운전사 등을 후원한 우리은행은 달력 제작 전부터 좌편향이 심했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양일간 항의 방문이 쇄도하자 출입구를 굳게 걸어 잠그고 국민들의 분노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일부 우리은행 직원은 반성은커녕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태극기를 들고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추운데 왜 고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주요 언론이 다루지도 않는 문제를 왜 이렇게 집요하게 취재하는지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우리은행은 본점 출입구 총 4개 중 3개를 폐쇄했다. 항의 방문한 시민단체가 안으로 진입하려고 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다.(사진=윤희성 기자)

 

우리은행은 경호업체를 대거 동원해 본점에 있는 총 4개의 출입문 중 3개를 폐쇄하며 쇄도하는 항의 방문을 막아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좌편향 행보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시민단체들은 손태승 은행장이 직접 사과하기 전까지 매주 목요일 11시에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인공기 달력' 우리은행 파문 일파만파 확산

 

-항의집회, 거래중단 줄이어
-우리은행, 집회 회피에 급급
-은행이나 행장 차원의 공식사과 거부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초등부 고학년 대상 수상작.(우리은행 홈페이지 다운로드)

 

북한 인공기 그림 등 좌편향 논란을 빚은 달력을 제작해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산 우리은행(손태승 행장)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 본사 앞에서 항위시위가 벌어졌고 이 은행과의 거래를 끊는 시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은행 차원의 공식 사과를 거부하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은 더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3일 오후 2시 우리은행 본사(서울 중구 회현동)에는 60여명의 시민이 좌편향 달력을 제작한 우리은행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가졌다. 시위를 주도한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들과 당원들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은행장을 대신해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홍보담당자가 나서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당원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지만 손 행장이나 은행측의 공식 사과는 없었다. 4일에도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을 비롯한 6개 시민단체도 4일 오전 11시 우리은행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서 ‘우리은행 달력’을 검색하면 이 은행의 문제성 달력에 대한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은행과 거래를 끊어 확실하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초등부 저학년 금상 수상작.(우리은행 홈페이지 다운로드)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995년부터 22년간 진행하고 있는 우리미술대회의 수상작을 달력에 실었는데 이 작품들은 4명의 심사위원이 선택했고 그 과정에 우리은행이 개입하지 않았다”며 “우리미술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행사를 우리은행이 후원하는 형식”이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 시각예술디자인과 관계자는 “우리미술대회는 우리은행의 자체 행사로 우리가 한 일은 장관상을 수여한 것 뿐”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학생은 좌편향과는 거리가 먼 작품을 그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4명의 심사위원을 누가 선정했는지, 또 4명의 심사위원이 누구인지에 대해 묻는 PenN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은 여전히 문체부와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비판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좌편향 달력에 대한 문제는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처음 지적했다. 지난해 12월28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력에 실려 있는 두 개의 그림을 게재했다.

논란이 된 두 개의 그림은 모두 초등학생의 작품이다.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를 양손에 든 통일나무를 그린 그림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참가한 고학년부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를 묘사한 그림은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참가한 저학년부에서 금상을 받았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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