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TBS의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이 12일 뉴스공장에서 올해까지만 라디오를 진행하고 하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이 12일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올해까지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이날 '뉴스공장'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6년 두달 보름, 324주 동안 해왔는데 3주 더하면 올해 말이다. 올해 말까지 하겠다"라며 "사정이 있다. 그 이야기는 추후에 하겠다"고 부연했다.

김어준은 이어 "그동안 20분기 연속 시청률 1위, 앞으로도 20년 (더) 하려고 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어준은 마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TBS 사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다수파가 된 것이야말로 '나비효과'의 시작이자 도미노 현상의 시발점이었음을 인지할 수 있단 평가다. 지난달 15일 국힘 위주의 서울시의회가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현 TBS가 야권에 치우친 방송을 일삼는 등 지역 '공영방송'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행태를 보이고 있단 명분에서 이뤄졌다. 이로 인해 TBS에 대한 서울시의 출연금이 감소·중단될 예정에 놓이자 '뉴스공장'도 제작비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결국 김어준이 그의 '20년 TBS 집권'의 꿈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돈줄'이 끊겼기 때문이다.

김어준의 하차 소식은  이번달 초부터 이미 흘러나왔다. 지난 2일 TBS 관계자는 "(김어준이) 공식적으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제작진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던 것이다.(관련기사=김어준, TBS 하차하나...'뉴스공장' 폐지설도 나와) 김어준이 TBS에서 나가게 되면 '뉴스공장'도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친야 TBS의 상징과도 같은 김어준이 나가더라도, 유선영 TBS 이사장 등이 버티고 있어 TBS 정상화를 최대한 저지하려 들 가능성이 높단 지적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17일 유 이사장이 이끄는 제29차 TBS 이사회는 서울시의회의 폐지조례안에 대한 효력정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밝히고, 이강택 전 대표이사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야 함에도 보류한단 결정을 내렸다. 유 이사장은 2021년 1월에 취임해 3년의 임기가 끝나려면 1년 이상의 기간이 더 남아있다.

한편 유 이사장에 대한 뉴스는 위의 관련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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