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백에서 지난 8일부터 모금 중인 '문재인 반려견 달력' 프로젝트. 12일 오전 현재 프로젝트 모금액은 목표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사진=텀블백]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의 반려견이 그려진 삽화가 담긴 달력이 지난 8일부터 온라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좌파 특유의 감성 자극적인 삽화 및 글귀가 이번에도 전형적으로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달력 추진에 대해 "(풍산개) 송강이, 곰이 보내면서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밝혀 네티즌들은 "사이코패스 아니냐"며 비난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 전 대통령 및 반려견 삽화가 담긴 달력은 크라우드 펀딩 업체 텀블벅에서 진행중이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열흘간 진행되고 있다. 12일 오전 현재 모인 금액은 목표 금액 200만원을 훌쩍 넘긴 8712만5998원이며 후원자 수는 3161명이다. 목표금액이 이미 달성됐으므로, 19일에 결제 진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명 '1호'라고 불리는 다혜 씨가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혜 씨가 글 및 기획을 담당했으며 '페블깨비'란 별명을 쓰는 자칭 '10년차 문파'가 그림을 담당했다. 페블깨비는 문 전 대통령 일러스트를 트위터에 게재하고 있다.

일명 '1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다. 다혜 씨가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란 것을 알 수 있다. [사진=텀블백]

프로젝트 소개란에는 "펀딩 시작 4일째 아침, 황망하게도 마루게 세상을 떠났다"며 "긴 세월 함께 했던 친구이자 가족이었다"며 문 전 대통령의 반려견의 죽음을 기리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면서 "든든하고 늠름했던 마루의 모습을 함께 기억해달라"며 "사랑과 감사를 담아, 안녕 마루야"라고도 부연했다. 그 외에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그대를 위한 2023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등 한국 좌파의 특징인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려는 글귀가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마치 북한의 수령 기록화를 보는 듯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마루의 사진. [사진=텀블백]

'대통령 퇴임 후 반려동물과의 일상과 진심을 달력에 담다'란 제목의 소개글 역시 전형적인 '감성 자극 글'이란 평가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별칭 '이니'" "그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 "찡찡이와 토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퍼스트캣, 퍼스트독이 되어 버려진 서러움을 보상받았습니다" 등이 특히 그러하다.

풍산개 파양 논란을 염두에 둔 글귀도 있었다. "퇴임 후에는 재임기간 동안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는 네 마리의 반려동물과 평산에 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 등이다.

프로젝트 소개글의 일부. '이니' 등 특유의 좌파 감성이 담긴 글귀들 위주며, 풍산개 파양에 대한 변명도 눈에 띈단 지적이다. [사진=텀블백]

삽화 역시 좌파 지지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성 위주란 지적이다. 한 삽화에선 문 전 대통령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것과 같은 밀짚 모자를 쓰고 마루의 목을 쓰다듬고 있는데, 김정숙 여사는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마루 역시 웃는 강아지상을 하고 엎드려 있다. 이들 밑엔 마루의 죽음을 기리는 듯한 국화가 그려져 있다. 얼굴을 단순히 명암으로만 표현하는 단순화를 통해 간결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지지의 대상을 부각시키는 이러한 기법은 북한의 수령을 찬미하는 기록화와도 흡사 비슷해 보인다고도 할 수 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을 받드는 등 야권 지도자들을 기리고 감성적으로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작업이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에게도 이미 시작된 셈이다.

달력 삽화들은 좌파 특유의 '감성 자극' 정치를 지극히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선택적 공감의 달인인 문 전 대통령이 지지층에게는 선(善)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할 법도 하단 지적이다. [사진=텀블백]

그런데 프로젝트와 관련해 다혜 씨가 한 말이 네티즌의 '역린'을 건드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지자 @blueblu79361717에게 보내는 답글에서 "송강이, 곰이 보내면서...같이 마음 고생 많았지만 전화위복이 되겠지요"라며 "곁에서 늘 함께 지켜나가요!"라고 했던 것. 이 지지자는 프로젝트에서 삽화를 그린 '페블깨비'다. 페블깨비는 "저도 1호님과 함께 넘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다"며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늘 함께 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와 페블깨비와의 트위터. 다혜 씨는 달력 프로젝트의 글/기획을, 페블깨비는 삽화를 그린 '주역'들이다. [사진=트위터 캡처]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혀를 차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진짜 사이코가 아닐까"라고 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잊혀지고 싶다면서 누구보다 잊혀지기 싫어한다"라고 했다. "이 정도면 욕 먹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분 아니냐" "쇼! 끝은 없는거야~(김원준 노래 'show' 패러디)" 등의 반응이 있었다. 풍산개를 파양하면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어떻게 프로젝트를 통해서 극복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지지하는 '대깨문'들의 존재를 후원자 수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라는 것인지, 아버지를 우상화하는 작업에 동참할 수 있어서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인지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까지 관통하는 '문재인' 사람들의 일관된 공감능력 결여를 명쾌히 지적했다. "예전부터 '고맙다' '짜장면' '손흥민 어디갔어'부터 해서 '풍산개 파양'까지 진짜 진지하게 사이코패스인 듯"이란 댓글을 달았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한 것, DMZ 목함지뢰로 다리가 절단된 하사에게 '짜장면' 소리를 날린 것,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전에 패해 슬퍼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강제로 사진 찍게 한 것에 더해 풍산개 논란까지 문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은 남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단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필요한 '공감'에만 몰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달력 사건도 그렇단 것이다. 네티즌의 비판은 '선택적 공감'에 능한 게 바로 사이코패스 아니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달력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그(문 전 대통령)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프로젝트 소개글 일부를 언급하면서 "진정 (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며 "도대체 故 이대진 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강'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