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8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이 승부차기까지 진행한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배했다. 패배가 확정되자 필드에 주저 앉는 브라질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크로아티와의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을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브라질의 탈락으로 이변 없는 월드컵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단 평가가 나온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경기를 했던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8강전을 치렀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연장전까지 경기를 이어 갔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결판이 났다. 크로아티아가 2-4로 이긴 것이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통산 5회 우승을 거둔 후 20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자신했다.영국 '풋볼런던' 등 월드컵 우승을 예측하는 외신들도 브라질의 우승 확률이 33%에 달한다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었다. 즉 자타공인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브라질이 8강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브라질은 직전 대회였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벨기에에 1-2로 패배해 양 대회에서 똑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16강 한국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 줬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브라질 선수들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크로아티아가 촘촘한 수비를 이어가고 전방을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로 맞섰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연장 전반 16분에서야 네이마르가 한 골을 넣었지만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동점 골을 넣었다. 그 후 양 팀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크로아티아는 4명 키커 모두 골을 넣은 반면 브라질은 첫 키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와 네 번째 키커 마르키뉴스가 골을 넣지 못하면서 패배하게 됐다.

브라질전 승리가 확정되자 기쁨에 달려나가는 크로아티아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전에서 승리를 거둔 크로아티아의 저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 크로아티아는 32강에서 1승2무를 기록해 모로코에 이어 F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그 후 일본과의 16강전에서 1-1의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전에서도 승부차기로 승리하면서 '연장전의 달인' '승부차기 전문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연장 경기를 펼쳤는데, 두 월드컵을 통틀어 연장 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게 됐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이변이 속출한 대회로 남게 됐다. 우선 개최국 카타르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첫 경기에서 패배해 92년 무패 징크스가 깨졌다.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두 국가가 모두 16강에 진출하는 동시에 아시아 FIFA 랭킹 1위 이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유럽 강팀들의 탈락도 눈에 띤다. 독일(랭킹 11위), 덴마크(랭킹 10위), 벨기에(2위) 등 FIFA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던 유럽 국가들이 32강에서 주저앉은 모습이 포착됐던 것이다. 랭킹 1위인 브라질도 크로아티아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이변에 한 획을 더하게 됐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네덜란드에 승리한 아르헨티나와 14일 4강전을 치른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오를 것인지, '연장전의 달인'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을 수 있을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낸 리바코비치 크로아티아 골키퍼.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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