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사이에 열릴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 결정이 결정적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잇단 '반대' 권고를 내놓으면서 현대차그룹이 궁지에 몰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오는 29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건에 대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모두 반대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일제히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과 자문 계약을 맺은 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 의견을 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모비스 지분 9.8%를 쥔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터가 됐다. 국민연금마저 반대로 돌아선다면 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민연금은 현재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찬반 결정을 맡기기로 했다. 단순히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따르기보다는 좀 더 독자적으로 판단해볼 여지가 생긴 셈이다.

일각에선 위기에 몰린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성사를 위한 '플랜B' 또는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부결될 경우 경영진의 부담이 매우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사정상 연말까지 다시 실사를 벌여 새로운 안을 내놓기는 불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이미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자금 여력이 없어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모비스의 개편안에 대해 찬반을 결정하는 의결권전문위는 23∼25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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