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 참여했다. 원내대표 시절 친윤계 모임을 비판했던 권 의원은 "오해였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이 당안팎에서 불거진 데 대해선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윤핵관 의원들을 불러모아 입장을 조율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관저 회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냔 평가도 나온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친윤계 주축 공부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후 원내대표 시절 친윤계 모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그때는 언론 보도를 보면 순수 공부 모임이라기보다는 약간 정치적 색깔을 띠고 있는 그런 단체기 때문에 그 당시에 반대했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니까 약간 오해가 있더라"며 "구성원들을 보면 계파를 형성하거나 아니면 특정인 중심으로 모인 게 아니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다방면에 있는 의원들이 참석한 걸 보니 순수 공부 모임이 맞는다고 본다"면서 공부 모임이 차기 당권 구도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각자 판단할 것이다. 모임에 소속돼 있다고 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권 의원은 모임에 정식 가입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개방 플랫폼이니까 누구든지 와서 시간 있을 때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가입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과 함께 대표적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장 의원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만나기도 하고"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관저 회동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 만찬에 초청했다. 지난달 17일 한남동 관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첫 손님으로 맞이한 이후 2번째 손님으로 언론에 소개됐으나 그보다 사흘 전 '윤핵관' 4인방으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부부와의 만찬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지난 3일께 관저를 찾았다.

이후 한동훈 장관이 총선을 앞두고 차출될 것이란 여러 설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동시에 윤 대통령이 이같은 한동훈 차출론을 일축했다는 언급도 함께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은 정치할 준비가 안 됐고, 지금 정치를 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한 장관은 다른 데 쓸 데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맞다, 틀리다 확인해드릴 수 없다"면서도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날 공부모임 참석 후 취재진에게 한 장관 차출론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며 "한 장관이 이제 장관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훼손된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대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인데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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