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폐지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김 씨가 곧 TBS에서 하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친야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TBS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TBS 관계자는 2일 "공식적으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라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제작진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씨가 TBS에서 하차하게 된 이유로는 지난달 15일 서울시의회가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이 꼽힌다. TBS의 연간 예산 440억 가량 가운데 357억 가량을 서울시의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2023년을 끝으로 중단시킨단 내용이 담긴 조례안이 통과된 것이다.

이는 TBS가 서울시 출연금 없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비가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TBS는 작년 '김어준 씨 출연료 관련 기사에 대한 팩트체크'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김씨의 출연료는 '뉴스공장'이 벌어들이는 총수익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했다가 "'뉴스공장'의 제작비는 총수익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수정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의 연간 수익이 약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연간 제작비는 약 7억 원 내외인 셈이다. 회당 제작비는 약 270만 원 정도다.

김 씨를 내세운 '뉴스공장'은 지난 2016년 9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줄곧 정치 편향적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지역공영방송인 TBS가 친민주당 성향의 프로그램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란 것이다. 김 씨는 거듭되는 하차 요구에도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했다.

김 씨가 하차하면, '뉴스공장'도 폐지될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프로그램 이름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므로 그가 하차하게 되면 프로그램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다만, 김 씨가 하차하기 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일 공개된 지난달 17일의 TBS 이사회 속기록을 보면 유선영 현 TBS 이사장이 서울시의회의 폐지조례안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 무효화를 시도할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이강택 TBS 대표이사의 사퇴로 소집되어야 할 임원추천위원회의 구성 또한 다음 이사회로 보류됐다. 이에 관한 기사는 위의 관련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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