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운송거부)이 9일째를 맞은 가운데 철강 업계의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KG스틸 등 5대 철강사의 누적 출하 차질 금액은 약 8700억원으로 추정되며 전체 차질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은 정부가 출하 차질 규모를 파악한 4대 업종(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중 가장 피해가 크다.

이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세아베스틸 군산 공장을 찾아 철강재 생산·출하 상황 점검에 나섰다. 

장 차관은 "철강은 자동차·조선 등의 핵심소재로서 현 사태가 철강 수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가 노력하고 특히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발생 시 경찰 등에 즉시 협조 요청해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시 5% 수준으로 뚝 떨어졌던 시멘트 출하량은 시멘트 출하량은 1일 기준 8만2000t으로, 전날 4만5000t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되면서 점차 회복 추세에 있다는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재고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레미콘 공장들도 운행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 업계에선 하루 평균 8만∼9만본 규모의 타이어가 생산되고 있지만, 완성차 납품에 필요한 소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창고에 쌓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고가 쌓이면서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은 전날부터 20~30% 감산에 들어갔다. 기아 광주공장 역시 하루 2000대 생산되는 차량을 공장에 쌓아둘 수 없어 '로드탁송(개별 운송)'을 통해 제3의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6일까지 감산 체제로 공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정유, 철강 등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피해가 크게 확산하면 업무개시명령을 즉시 발동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은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를 지원하기 위해 주말에 집결을 예고, 오는 3일 서울과 부산 신항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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