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두고벌어진 여야간 기싸움이 국회 본회의 개의 문제로 번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1일 더불어민주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20분경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난 직후 마주친 취재진으로부터 '오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없다"라고 단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으로부터)민주당과의 본회의 개최 여부를 조속히 합의해오라는 강한 요청이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저희는, 여야 간 의사일정 자체가 합의가 되지 않았으므로 (개의는)안된다고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즉, 국회 본회의 개의 전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여야 원내대표단 간의 합의 일정은 없다는 뜻으로 이는 '이상민 해임건의안 처리'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같은날 오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저희는 김진표 의장이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회의를 열고 준비된 안건만 처리하면 될 일"이라며 "여야가 합의했던 특위를 구성하고 (이상민)해임건의안을 보고받으면 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본회의가 열릴 경우, 국회 과반 이상인 민주당에 의한 '이상민 해임건의안 통과'는 예고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 본회의 개의에 대한 여야간 줄다리기는 내일인 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 8월19일 국민의힘 송언석·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의 제400회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안에 따르면, 본회의 안건 처리 일정은 12월1일·12월2일이었다(관련기사 : 尹정부 첫 국정감사, 오는 10월4일 시작···여야 대표연설은 9월6일·7일).

그런데, 최근 '이상민 해임건의안'이 민주당에 의해 등장했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안건 합의가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상민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강행 주장 목소리가 야권에서 나옴에 따라 여야간 마찰이 발생한 것.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회의 날짜를 잡는 것과 그날 회의에서 처리할 안건을 합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회의 날짜는 잡혀있지만 안건 자체가 없으며, 안건 자체가 있더라도 상정 자체를 (야당과)합의해야 하는데, 지금 그 과정(합의)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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