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내용(사진=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내용(사진=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심으로 우리 당(민주당)이 걱정이다"라고 언급했다.

하 전 부대변인은 "'헬마우스 계속 하지 그랬냐, 혹은 다시 하지 그러냐. 요새 대목 아니냐'이런 말을 요새 자주 듣곤 한다. 채널 계속 했다면 대목 맞긴 하지. 헌데 그러면 '더탐사'는 멀쩡한가?"라고 밝혔다.

이어 "적잖은 시간 관찰하고 파헤쳐봤던 그 극우유튜버들의 작동 방식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 그들은 뭐 '내 개인의 성장과 이익을 위해서다'라고 천명하며 그 일을 한 줄 아나? 자기들이 하는 일이 '우리 진영, 나아가 국가와 사회를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그렇게 했다"라며 "실제로 '덮어두고 상대 진영이 미운 사람'은 거기에 잘 속는다. 한국은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하고, 진영을 불문하고 언론 불신이 아주 강한 나라다. 이 둘이 결합되면 어찌 될까?"라고 말했다.

더탐사가 제기한 한동훈 장관 술자리 의혹에 대해 언급한 그는 "'녹취가 있는데 그 정도 의혹 제기도 못하냐'고? 진영을 바꿔서 우리가 그런 식으로 당해도 그렇게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나?"라며 "기성언론이 만약 그 녹취된 목소리 주인에게조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취재를 하지 않고, 입증할 수 있는 별도 증거 확보도 하지 않은채 그런 식으로 민주당 공격했으면 '기레기'라고 비난 했을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녹음파일 들고 의혹을 제기했으면 그냥 아니라고 대답하면 되는 것이지 않느냐고? 당연히 아니라고 하지 그럼 맞다고 하겠느냐?"라며 "하나마나한 물타기를 하는 것이다. 의혹 제기는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아닌 게 아님이 거의 확실하다 입증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 전 부대변인은 "더탐사가 법원에 체포영장이나 압수수색 영장 발부받아서 갔나? 사실상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이런 말도 안되는 진영논리로 포장해서 옹호받으려 하는 것, 그게 바로 가세연의 방식이었단 말이다"라며 "당의 공식적인 입과 당 밖에서 스피커를 자청하는 채널이 지금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다 구분이 안 되게 되어 버렸는데, 여기에 대해 문제의식조차 없으면 큰 일인 거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더탐사와 협업 논란이 일고 있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에 대해서는 "김의겸 의원 개인이 싫어서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자는 거지"라며 "문제가 있으면, 아닌 건 아니라고 누구라도 한마디 언급을 해야 하고 토의를 해야 하는 건데, 그런 소리 하면 '자기 살던 우물에 침뱉어서 자기 이익 취하려고 한다' 이런 소리로 공격을 받으니 누가 말이나 꺼낼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극우유튜버들 생태계랑 비슷하다. 무슨 말만하면 공격하고 폭로하고 쫒아내려 하고 서로 싸우고. 나는 정말 진심으로 우리 당이 걱정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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