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총파업 현장(사진= 선우윤호 기자)
11월 30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총파업 현장(사진= 선우윤호 기자)

서울교통공사 측에 의하면 지난 28일부터 진행된 노사 간의 협상은 노동조합에 의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30일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 구간에서 파업이 진행된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30일 오전 서울광장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인력 감축 철회, 노사정 합의 이행 등의 촉구를 위한 구호를 외치며 출정식을 진행했다. 서울 남대문구 경찰서에 의하면 이날 집회에 신고된 인원은 5,000명이다. 현장에서 펜앤드마이크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 노조 관계자는 "(공사 측이) 구조조정을 요구한다는 건데, 구조조정하지 않겠다는 걸 넣어달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공사 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이번 노사협상의 주요 쟁점이 된 부족인력 충원 등에 대하여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끝내 노조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내용에 나온 구조조정 항목을 비롯한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음에도 노조 측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결렬했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협상 결렬에 대해 '정치적 파업'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오전 "이번 교통공사 노조의 총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노조에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 혁신안 철회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 노조 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으로 연결돼 있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사 노조 측과의 협상 과정과 결렬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공사 노조 측은 오 시장에게 직접 교섭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시에 20개가 넘는 투자출연기관이 있는데 노사 협상 하나하나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총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경우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입장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경고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사진= 연합뉴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사진= 연합뉴스)

이번 총파업을 비롯한 각종 파업에 대해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할 테니 강경하게 나가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펜앤드마이크와 인터뷰를 진행한 A씨는 "툭하면 파업하는데 언제까지 애기 달래듯이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며 분개했다. 

A씨는 "이번에는 서울시와 정부가 강경하게 나가길 바란다. 주변 친구들도 다 같은 생각"이라며 시와 정부에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파업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발 강력하게 나가라. 사람은 구하면 그만이다. 일 할 사람 많다" "이번에는 고통 감수할테니 제대로 대응하고 노조에 더이상 끌려 다니지 마라" "오늘 안나온 분들 모두 퇴사 처리하고 대거 신규채용하자" "시민들 볼모로 민폐 끼치면서 정작 외치는 구호는 윤석열 퇴진, 미군 철수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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