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과거 청와대 대변인 시절 모습.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과거 청와대 대변인 시절 모습. (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이중잣대·내로남불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는데, 의혹의 핵심제보자 첼리스트 A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하면서 그의 의혹 제기가 사실상 거짓말에 기반한 허위사실이라는 게 밝혀짐에 따라 지난 24일 "관련된 분들께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라는 입장문을 내놓기에 이른다.

그런데, 그의 이런 행각이 '이중잣대'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9년 1월29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서면 브리핑 발언에 근거한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곽상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에 대한 동남아 이주 사실 등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면서 학적변동 서류를 제시했었다. 그러자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직위를 이용해 대통령 가족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밝힌 것이다.

김의겸 당시 대변인의 발언은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한 개탄"이었는데 정작 허위사실에 기반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거짓말이었다는 진술이 알려지자, 지난 24일 "국정과 관련된 중대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사실상 3년전 그의 서면 브리핑대로라면, 스스로 개탄을 금치 말았어야 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사건은 한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첼리스트 A씨와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제보자의 통화녹음을 공개했는데, 지난 7월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청담동 소재 모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을 비롯한 법조인들이 음주가무를 했따는 내용이었다.

지난 23일, 문제의 첼리스트 A씨에 대해 경찰이 소환조사를 벌였는데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보니 거짓말이었던 것이고, 이를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공개석상인 국정감사장에서 질문한 것이다.

모 일간지 기자 출신인 그가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면서 "직위를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에 개탄한다"라는 서면브리핑을 냈는데, 정작 본인이 제보 확인 과정에서 거짓말이었다는 점을 빠뜨렸던 셈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정정보도 혹은 공개석상에서 거짓말에 기반한 거짓질문을 했던 만큼 공개석상에서의 입장 표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야 할 일"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의원의 이중잣대격 행태는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봄부터 일명 '언론중재법'으로 국회가 한창 뜨겁게 달궈지고 있던 당시, 김의겸 의원은 그해 4월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처음으로 출석했지만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았다. 같은 날 본회의에 나선 그는 인사말을 통해 "언론개혁은 제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그랬던 인물이 1년 만에 '허위조작정보'로 국정혼란 유발 행위에 가세했다. 언론중재법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더니, 정작 본인 스스로가 허위조작정보로 신뢰성을 무너뜨린 셈이다. 지난해 여름, 김의겸 의원은 MBC 소속 기자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 당시 전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것에 대해 "제 나이대 기자들에게는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동안 김의겸 의원의 각종 이중행태격 발언을 종합하면, 위 발언은 그의 나이대에 위치한 많은 기자들을 상대로 '사칭 취재'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우는 일일 수 있다.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 스스로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상대 정당에 대해서는 '불법성 행위라 하더라도 그럴 수 있다'라는 인식이 깔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상태라면 명백히 잘못한 게 맞는데 어제 보니 사과의 조건이 많이 붙어있던데, 같은 기자 선배로서 좀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질타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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