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일부에서 북한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막말 담화'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통일부에서 북한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막말 담화'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24일 한·미 대북 독자제재 추진에 반발해 '서울 과녁' 등 과격한 도발 발언을 일삼은 것에 대해 통일부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윤석열 정권 흔들기'에 나선 한국 내 제세력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남남갈등을 위한 여론 선동에 열을 올렸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란 막말 담화를 냈다. 또한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의 수도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단 뜻으로 해석돼 논란을 낳은 바 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남조선 것들은 미국이 대조선 독자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토 하나 빼놓지 않고 졸졸 따라 외우고 있다"며 "남조선 것들의 이런 역겨운 추태를 보니 갈 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 명백해진다"라고도 했다.

김여정의 발언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추진에 반발하는 동시에 한국 내 제 세력이 윤석열 정권 반대투쟁에 나설 것을 적극 추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여정은 "지난 22일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들며 그것이 지속되고 있는 것만큼 추가적인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미국이 대조선 '독자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토 하나 빼놓지 않고 졸졸 따라 외우는 남조선 것들의 역겨운 추태를 보니 갈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했다.

또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 먹으며 돌아치는 들개에 불과한 남조선 것들이 제 주제에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제재'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보다보다 이제는 별꼴까지 다 보게 된다"며 "'제재'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다.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되었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한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 규탄하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 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도 김 부부장의 '막말'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국방부 차원에서 별도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면서도 "김여정의 막말 담화 내용에 대해 과연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아무도 없을 것"이라 했다.

김 부부장의 '막말 담화'는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의 일환이자 '공갈'로 풀이된다.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가 외교 상대에게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장이라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것처럼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외교 협상 전술을 계속해서 구사해오고 있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란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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