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우리 모델은 비핵화된 한반도”
게리 세이모어 前WMD조정관 “트럼프 행정부, 6개월내 ‘빅CVID’ 달성 목표”

미 백악관은 17일 ‘미북 회담 문제에 북한이 사실상 운전자석에 앉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미북 회담을 요청한 것은 북한이고 미국은 이를 수락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대 압박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은 벌써 양보들을 했지만 미국은 전혀 포기한 게 없다며 순진하게 접근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운전자석에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며 북한이 미국인 3명을 집으로 돌려보낸 것을 상기시켰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남을 가질 준비가 완전하게 돼 있다”며 “만약 그렇지 않아도 괜찮고 그 이후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미북 회담 성사 가능성이 과거와 비교해 줄어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확률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의 추구하는 북한 비핵화 모델은 ‘비핵화된 한반도’”라고 강조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제기된 리비아식 비핵화 방안의 적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리비아 모델’ 등 어떤 표현을 사용하든 미국의 모델을 비핵화된 한반도”라고 대답했다.

미북 회담의 불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는 다음 달에 있을 미북 정상회담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먼저 미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말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 내 모든 관련 부처가 계속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미북 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은 보호를 받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 같은 나라들에서는 정부가 그런 우려를 하고 그런 (안전 우려에 대한) 일이 지도자에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정권이 최근 강하게 반발하는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탈북민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이들의 경험과 탈북 경위를 들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며 “북한 인권문제는 세계의 다른 많은 나라와 함께 계속 제기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전 백악관 고위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협상 목표로 6개월 안에 북한의 핵무기뿐 아니라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까지 폐기하는 ‘빅 CVID’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대북 협상 목표가 상당히 신속하게 범위가 확대됐다는 설명이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트럼프 행정부가 6개월 안에 북한 핵무기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까지 완전히 폐기하는 협상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현 정부의 대북 협상 목표는 핵무기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이를 ‘빅 CVID’로 규정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이른바 CVID라는 표현을 처음 제시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엔 북한의 핵 능력만을 거론했지만 이제는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까지 CVID 범주에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 행정부의 ‘빅CVID’에 북한이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며 북한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달 미북 회담을 성사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본 도표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 최고경영자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는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튼 차관보는 “국제 제재 체제와 유엔안보리 결의들은 분명히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미사일 프로그램과 사정거리에 관계없이 탄도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미사일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분명한 의도는 유엔안보리 결의들이 포괄하는 문제들의 바구니를 다루는 것이며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도 당연히 다뤄진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악마는 디테일이 있다”며 매우 복잡한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떤 비핵화도 분명히 여러 단계들을 거치게 되며 특히 검증의 경우 효과적인 검증은 시간이 더 걸리고 기간이 짧을 경우 많은 검증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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