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약 7년만에 최고치
아르헨티나·멕시코·터키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폴란드까지 통화가치 급락
신흥국 통화불안 커지면 한국도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

 

미국 국채금리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신흥국 통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한때 연 3.1261%까지 치솟아 2011년 7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에 더 민감한 2년물 금리도 17일 2.5957%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고는 이날 오전엔 2.5688% 선에서 거래 중이다.

미중 무역 갈등 우려 속에 국채 매수세가 억제된 데다 미 경제 호조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퍼진 것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내린다는 뜻이다.

달러 강세도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를 더 끌어내렸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한 달러지수(DXY)는 18일 오전 93.5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반면 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EMCI)는 이날 66.55에 머물러 연초 대비 4.42% 떨어졌다.

이로 인해 신흥국 위기감이 커지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7일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지난 15일 달러당 68루피아까지 치솟아 신흥국 통화 위기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통화 가치가 4.44% 추락했다.

폴란드 즈워티화는 지난 한 달 동안 8%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즈워티는 17일 달러당 3.64즈워티를 기록해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절하됐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3%가량 하락했다.

즈워티는 터키 리라화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그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멕시코 페소화 정도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국은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변수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어 신흥국 통화위기가 본격화할 경우 그 파장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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