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남동 공관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남동 공관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7일 3년만에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회담을 가진 후 오찬까지 함께 했다.

대통령실은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윤 대통령가 빈 살만 왕세자 간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사우디 비전 2030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협력, 투자협력, 방산협력, 문화교류, 인적교류, 관광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을 시작한 후 이곳을 공식 방문한 첫 인사로, 이날 확대 회담과 단독 환담, 공식 오찬의 시간까지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공관 내부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공관 내부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무함마드 왕세자 주도 하에 사우디 '비전2030'을 통해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어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의 세 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했다.

양국은 한-사우디 협력 외에도 한반도 정세와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북한이 가하는 위협 억제 및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지지를 표했다.

양국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하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G20(주요20개국) 회원국인 만큼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이란 인식을 함께 했단 평가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회담 뒤 공식 오찬을 갖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회담 뒤 공식 오찬을 갖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방한한 사우디 '경제 사절단'엔 아람코를 비롯해 사우디 정부·기관·기업도 포함된다. 이날 한국 기업들과 사우디 측은 총 사업비 5000억 달러(한화 약 686조원) 규모의 대규모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NEOM CITY)' 관련해 계약과 MOU(계약·양해각서)를 맺었다. 또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5건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지만 총리 역할을 실질적으로 겸하고 있다. 사우디 왕가의 총 재산은 한화 2500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밤 하루 동안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한남동 공관 내 마련된 무대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남동 공관 내 마련된 무대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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