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지인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태원 유가족 지인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친민주당 성향 시민언론의 '동의 없는 이태원 유가족 명당 공개'에 이어, 이태원 유가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유가족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친구 동의를 받아 올린다고 설명한 그는 "친구 사촌동생이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이다. 아직 언론에 나오진 않았지만 친구 사촌은 굉장히 안타까운 절절한 사연들이 겹쳐있다.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그 어떤 죽음보다도"라며 "그래서 짠한마음에 제가 3일 연가까지 내고 수습하는 데에 힘을 보태기까지 했다. 안그래도 이태원 참사자들을 안좋게 보는 여론이 많은데다(놀다 죽었는데 누굴 탓하냐 등등) 죽음의 개인적인 배경 자체도 절절하다보니 기자들의 타깃감이 될까봐, 그리고 정쟁 도구로 쓰일까봐 친구의 친척, 가족분들은 오히려 사연을 숨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저께 일회성 모임에서 친구가 어쩌다 간략히 얘기를 꺼냈는데 거기서 그걸 들은 사람이 인스타 아이디를 계속 생성해서 친구에게 저러고 있다"라며 "친구는 번호 알려주지 않은 걸 천만다행으로 여기는 중이다. 이런 사람들 심리는 뭐냐?"라고 물었다. 

메시지 내용(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메시지 내용(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메시지 내용(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메시지 내용(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본문에는 이태원 유가족이 받은 걸로 추정되는 SNS 메시지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발신자는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사회를 위해 사촌분이 그런 사연 가지고 가족분들 그냥 숨죽이고 있으면 역사의 죄인 되는 거다. 제가 결코 정치적으로 이러는 게 아니다. 전 지지하는 당 없다. 인터뷰 꼭 부탁드린다"라며 "간절하게 부탁드린다. 동생분 언론에 인터뷰 해달라. 이모님 부부 꼭 설득해달라. 큰 울림을 줄 거다"라고 요청했다.

해당 메시지를 받은 당사자는 "이모 이모부 두 분 다 싫다고 했다. 희생자 가족이 기어코 싫다는데, 병 같다. 계정 잠가놓겠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역사의 죄인이라니 못하는 말이 없다" "저게 사람이냐"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라" "유가족 명단도 동의 없이 공개하더니 왜 저러냐" "지지하는 당이 없다고? 안 봐도 어딘지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친민주당 성향 시민언론 '민들레'가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태원 사고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 한 유가족은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족들만큼 이 사람들이 슬플까? 유가족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전 국민에게 애도를 강요 한다는 것은, 본인들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일밖에 더 되지 않나...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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