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사진= 연합뉴스)
서강대학교(사진= 연합뉴스)

'예비군 불이익 논란'이 일었던 서강대학교에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됐다.
14일 오전 펜앤드마이크는 서강대학교 A학생으로부터 하나의 제보를 받았다. A학생은 "서강대에는 여학생 휴게실이 2개, 남학생 휴게실이 1개 있다. 코로나로 인해 휴게실을 폐쇄했다가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부터 여학생 휴게실은 두 곳 모두 열어서 현재 운영 중에 있다"라며 "하지만 남학생 휴게실을 지금까지도 열어주지 않아서 이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A학생은 "남학생들도 학교 내에 존재하는 만큼 똑같은 등록금을 내는데 이런 차별적인 대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학교에 메일을 보내서 남학생 휴게실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하였으나 충격적인 답변을 받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서강대학교 학생지원팀 답변(사진= A학생 제공)
서강대학교 학생지원팀 답변(사진= A학생 제공)

학교 측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학생지원팀입니다.

현재 남학생 휴게실 공간의 향후 용도에 대해서 학교에서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우정원 내 공간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신설 학부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을 학교는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간 목적의 중요성과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총학과의 논의를 통해 다방면으로 검토 후 현 남학생 휴게실 공간 용도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학교 측의 답변을 받은 A 학생은 "여학생 휴게실과는 달리 남학생 휴게실은 하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하기에 열어줄 수 없다는 학교의 반응은 다분히 차별적 행위이며 남학생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라며 " 이러한 성차별적 행위가 2022년에도 당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큰 원통함과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런 인식이 학교 내부 인원들의 기저에 깔려있으니 당당하게 예비군에 퀴즈 0점을 주는 교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A 학생은 "현재 학교가 여학생 휴게실과는 달리 남학생 휴게실에 대한 청소를 해주지 않아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직접 가서 청소하며 남학생 휴게실을 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렇게 학생들의 희생으로 남학생 휴게실을 열 수 있게 되더라도 차별을 묵인하고 넘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남성차별 사건이 언제 또 발생할지 벌써부터 두렵다"라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펜앤드마이크는 14일 서강대학교 측에 입장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학생이 제보한 것과는 다르게 현재 여학생 휴게실 2개 중 1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현재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추후 연락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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