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첫 동남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14일(현지시각)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했다. 15일 제17차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윤 대통령의 외교 스케줄은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공군 1호기인 전용기 편으로 발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14일엔 G20 회원국 경제단체 및 기업 대표들과의 B20 서밋(summit)에 참석한다. 여기서 B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 경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방문 둘째날인 15일엔 '본무대'인 G20이 윤 대통령의 외교력을 다시 한번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의 주요 외교 화두인 식량·에너지·안보 및 보건 부문에 대한 연설에 나서게 된다.
세계는 최근 몇년간 미중 무역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 교란·재편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목도해왔다. 여기에 더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하나의 원인이 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연준은 미증유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윤 대통령이 G20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것이니만큼 그 의미가 전과는 다를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G20엔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참여한다. 이에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만약 양국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대한 협력을 부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부터 일관되게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한중이 우호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G20은 17일까지 이어지지만 윤 대통령은 첫날인 15일까지만 있을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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