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윤석열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왼쪽부터). 한미일 정상이 13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이후 5개월만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윤석열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왼쪽부터). 한미일 정상이 13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이후 5개월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11일 동남아 순방길에 올랐다. 4박6일간 진행되는 순방의 주요 일정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있으며,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연대 구상'은 한국의 새로운 대(對)아세안 정책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둘째날인 12일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 함께 참여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중일 정상이 함께 모이는 것은 2년 10개월 만으로,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선 리커창 총리가,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참석한다.

일요일인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한미일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다. 한미일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 이후 5개월만으로, 한미일이 공동 협력할 사안인 북한의 핵·미사일 등에 대한 공조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개최 예정이라고만 밝혔을 뿐 세부 일정과 장소는 공개한 바 없다. 이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지난 5월 서울 이후 6개월만이 될 예정이다.

15일의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최근 공산당 당대회서 3연임을 확정해 정상회의 참석이 가능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올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두면서 한층 편하게 발리에 올 수 있게 된 만큼, 미중간 신경전이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대면으로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고민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불참하기로 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미·중·한·일 등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고, 북한 관련해서도 서로 대립되는 주장이 난무할 수 있다. 또한 이 기간 제7차 북 핵실험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대비할 계획을 세워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 전체 일정을 소화하진 않고 15일 회의에만 참석한 후 그날 밤에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으로서는 미·중·일과의 관계 모색 외에도 아세안 국가들과의 친선 도모도 중요한 만큼 윤 대통령은 태국·캄보디아·필리핀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주최 측이 마련한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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