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유력인사 대거 참석

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1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맨 오른쪽) 등 참석 내빈에게 큰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맨 오른쪽) 등 참석 내빈에게 큰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초선 의원 출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상남도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전·현직 원내지도부 등 현역의원 30명, 지지자 1000여명이 몰려, '드루킹'이 옥중서신에서 김경수 후보를 가리킨 "정권의 실질적 2인자" 표현이 과언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범 드루킹(실명 김동원·48·구속기소) 등 민주당원 집단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검법안 처리를 앞두고 수사 범위 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밀접하게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 후보는 대규모 출정식으로 세를 과시한 셈이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제가)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남자, 두드려 맞으면 맞을수록 지지도가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의 주인공, 때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 같은 남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하지만 '드루킹 사건'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의 관련 의혹제기를 단순 '네거티브'로 치부하면서 "분명히 경고한다. 사람 잘못 봤다"면서 "이번에 경남 경제와 민생을 피폐하게 만든 그 세력을 심판하자"고 했다.

개소식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 홍영표 원내대표, 우상호·우원식 전 원내대표, 강병원 원내대변인, 권칠승·김병욱·이철희·황희 원내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특검법안 처리 시한으로 여야가 합의한 18일을 하루 앞두고 원내대표단 13명 중 6명이 국회를 비우고 내려온 것이다. 

이밖에 김두관·김진표·설훈 의원 등 당권 도전설이 나오는 의원들까지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소식 참석자 명단을 본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대선후보급 선거사무소 개소식 같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김 후보의 말끝마다 '김경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어우러져, 참석 의원들은 한꺼번에 '김경수 파이팅'을 외쳤다. 김 후보는 큰절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사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두 번이나 청와대에서 오라고 했는데 안 간다고 했다"며 "김경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의원 시절 이웃 지역구인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시갑·재선)은 "당 의원총회를 오늘 경남에서 하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이 친정이지만, 현재 무소속인 정세균 국회의장까지도 축전을 보내 "위기에 빠진 경남을 바꾸고자 뜻을 세운 김경수 후보의 꿈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황희 의원이 선거 총괄 역할을 하고, 제윤경 직전 원내대변인이 대변인을 맡았다. 민주당은 "김경수는 어떻게든 당선시킨다"는 분위기로 알려진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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