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연대,울릉도 항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KBS보도 태도 비판
8시54분 공습경보 발령됐는데,10시35분에 자막 방송...타사 보다 100분이상 늦어

KBS 1채널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때 공습경보 자막을 타 방송사에 비해 100분이상 늦게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은 지난 7일 북한이 울릉도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이다. 당시 정부는 오전 8시 54분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국민의힘 윤두현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MBC, TV조선, 채널A, MBN, 연합TV, YTN은 모두 8시 56분에 공습경보 자막을 방송했다. KBS2 채널은 SBS와 함께 8시 58분에 자막을 냈고, MBC는 8시 56분, JTBC는 9시 4분에 방송했다.

문제는 KBS 1채널이다.KBS 직원연대는 "한국인의 중심 채널이자, 재난재해의 핵심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 KBS1 채널은 이로부터도 100분 정도가 더 지난 10시 35분에 공습경보 자막을 방송했다"며 "김의철 씨는 KBS의 이 중요한 존재 이유를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다음은 KBS 직원연대의 성명서 전문.

KBS의 존립 근거마저 망가뜨리는 김의철 일당 당장 물러나라.

11월 7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자료를 하나 공개합니다. 지난 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세 발을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했고 NLL 이남으로 떨어지면서 정부는 8시 54분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이날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여러 방송사 중에서 공습경보를 가장 늦게 방송한 채널 중 하나가 됐습니다. 당일부터 회사 직원들도 KBS의 공습경보 방송이 타사에 비해 많이 늦었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아 의심만 하던 차였습니다.

윤 의원이 내놓은 자료는 충격적입니다. 정부가 8시 54분 공습경보를 발령한 다음 MBC, TV조선, 채널A, MBN, 연합TV, YTN은 모두 8시 56분에 공습경보 자막을 방송합니다. KBS2 채널은 SBS와 함께 8시 58분에 자막을 냈고, MBC는 8시 56분, JTBC는 9시 4분에 방송합니다.

한국인의 중심 채널이자, 재난재해의 핵심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 KBS1 채널은 이로부터도 100분 정도가 더 지난 10시 35분에 공습경보 자막을 방송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또 쏜 줄 알았다는 시청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윤 의원은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라 민방위 포함 재난방송 주관사로 KBS를 규정하고 있고 재난방송 운영지원 명목으로 21억 2천만 원 가까운 예산을 받는데 이런 식으로 운영해도 되느냐"라고 일갈합니다.

한 번이라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이는 기시감이 있는 사건입니다. 2019년 4월 4일 저녁 강원도 고성군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KBS는 9시 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잠깐 전하고 15분 내외의 짤막한 특보를 마친 후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합니다. 이후 화마가 동해안을 4시간 동안 휩쓸고 난 다음에야 뉴스특보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보도본부장이 누구였을까요? 네. 지금 본관 6층을 점거하고 있는 자입니다.

고성 산불 당시 보여줬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능과 몰지각한 판단력 때문에 김의철 씨가 당시 이효성 방통위원장으로부터 모지리 취급을 당했던 것은 보도본부 직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김의철 씨는 지난해 사장에 응모할 때 뻔뻔하게도 고성 산불 당시의 문제점을 다 고쳤다면서 당시의 경험 때문에라도 재난방송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뻥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의 사장 응모 지원서는 재난미디어를 강화한다는 사탕발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두의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항목의 '핵심 추진 방안'으로 "재난방송 시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재난방송 고도화"를 언급합니다. "재난미디어 강화" 항목에서 '언제나 재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재난방송의 전사적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실시간 재난 정보 제공은 방송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제공되어야'라는 등 그럴듯한 표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번 공습경보 참사를 보면 국민과 KBS 직원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고성 산불 재난방송 참사 이후 KBS는 독점적이고 압도적인 재난 주관 방송의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당시 방통위와 국회에서는 재난주관방송사를 다원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촉발됐었고, 이후 실제로 YTN 등에 대해 재난방송에 관한 역할이나 예산 지원이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각 공습경보 참사는 그나마 남아있던 재난 주관 방송사의 지위마저도 위협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다른 채널에 비해 100분이나 늦게 공습경보를 방송하는 채널에 '재난 주관 방송'의 지위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들 뭐라 답을 할 것입니까?

재난방송은 KBS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수신료를 받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의철 씨는 KBS의 이 중요한 존재 이유를 무너뜨렸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닌 아주 심각한 재난재해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초대형 사고를 두 번씩이나 저질렀습니다. 사고는 김의철 씨가 치지만 그 뒷감당은 애꿎은 KBS 직원들과 국민들이 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 참사가 반복될수록 KBS의 지위는 침식당하고, 수신료의 정당성을 주장할 근거는 줄어듭니다. 직원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입니다.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본관 6층을 점거하고 있습니까? 이렇게 후배들 미래 망치면서까지 그 알량한 사장 자리 지키고 싶습니까? 도대체 취임 후 1년간 한 일이 뭐가 있습니까? 경영관을 드러내는 조직개편을 했습니까?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인사를 했습니까? 기껏 사규 고치는 경영회의 몇 번 한 거 말고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회의라도 한 적이 있습니까? 과거 고대영 사장은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본부노조가 무리하게 불법 파업을 강행하면서 회사를 마비 상태로 몰기 전까지는 적어도 자기 색깔을 드러내면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바지라는 소리나 듣던 양승동은 말할 가치도 없지만, 김의철 씨가 제시한 비전은 뭐가 있습니까? 소문대로 기자 양승동 아닙니까?

더 이상 쪽팔릴 것이 남아있나요? 그 알량한 자리와 혜택, 본부노조 출신 간부들이 조금 더 해 먹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후배들 미래 이렇게 망쳐놓고, 대한민국의 공기인 KBS까지 망치더라도 본인 월급과 자기 패거리들 몇 개월 더 자리 지키는 것이 그리 중요한가요?

2022년 11월 8일

공정방송과 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KBS 직원연대

공정방송과 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KBS직원연대’의 취지(2021년 10월 1일 발족문 참조)에 공감하시고 참여하시고자 하는 사우들은 아래 직원(대표나 일부 간사)들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백성철,김경원-경영 / 윤선원,김원-R PD / 신상식,김성하-기술 / 장두희,김현기,김형호-TV PD / 정철웅,김철우,민필규,김진문-보도 / 김도환-영상제작 / 유지철-ANN / 최철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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