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업무보고하고 있다. 2022.11.8(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업무보고하고 있다. 2022.11.8(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사고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경비 인원 배치와 일부 연관성이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시각에 대해 대통령경호처가 8일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놔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출석했는데, 이 자리에서의 답변에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철 차장에게 "대통령경호처 인력 배치 때문에 (이태원)참사가 더 커졌다는 유언비어가 있지 않느냐"라고 묻자 김종철 차장이 "(그 이유로 참사가 더 커졌다는 것은)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김 차장은 "자세한 인원 현황은 여기서 보고드릴 수는 없지만, 한남동(관저)에 (경호인력)200명이 있었다는 것은 훨씬 부풀려졌으며 그것보다 훨씬 적은 인력이 있었다"라며 "경호 인력의 경우,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청와대에 있던 경찰 인력과 유사한 규모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이 나오게 된 앞선 배경 상황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의 11월5일자 서면 브리핑 내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경찰이 대통령을 지키느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손놓고 있었던 건 아닌지 묻는다"라며 "대통령 부부가 차일피일 입주를 미뤄 '빈집'인 곳을 지키기 위해 200명에 달하는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더욱이 참사 당일 용산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대통령 부부의 서초동 자택에도 경찰 기동대가 배치됐다"면서 "빈 집인 한남동 관저부터 서초동 자택, 대통령실까지, 대통령 부부를 지키느라 경찰이 꼼짝도 못하는 동안 (이태원)압사 위험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112 신고는 빗발쳤다"라고 발언했다. 또한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라며 "성역 없는 국정조사로 참사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이같은 서면 브리핑 내용에 대해,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철 경호처차장에게 물어봤는데 김 차장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둘 중 누구의 주장이 '허위사실유포행위'이며, 이를 누가 했느냐로 초점이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사건 당일인 지난달 31일, 경찰은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 이태원 인명사고 대책회의를 열고서 47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렸으며, 경찰청은 수사본부 설치 이후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찰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난 6일 수사인력을 포함해 총 514명으로 증원돼 이태원 관련 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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