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를 '10.29 참사'라 명명하며 제2의 세월호 참사라 여론몰이하고 나선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또다시 비극적 죽음을 당파적으로 결박하고 전시하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권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 인사끼리 주고받은 문자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하여 당 차원 발표를 하고,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언론을 통한 이슈화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토로했다"며 "국민의 죽음마저 정쟁의 재료로 소비하려는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권 의원은 "우리 사회는 세월호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난 8년 막대한 예산과 갈등비용을 지불했지만, 해상사고는 늘어나고 말았다"며 "비극적 죽음 앞에 좌판을 깔아 놓고, 민주당은 표를 벌고 음모론자는 돈을 벌고 시민단체는 자리를 벌었다. 가장 격정적으로 '추모'했던 이들이 사실은 가장 사악하게 주머니를 채운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이것은 추모가 아니라 음모"라면서 "죽음마저 희생시키는 비열한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태원 참사는 제2의 세월호 참사'라는 글에서 "살려달라, 구해달라. 112, 119에 신고했음에도. 가만히 있어라. 가만히 있었다"며 "더불어 민주당(은),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는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한 장면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사고 현장 방문 당시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라고 말한 장면과 나란히 올리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에도 한 방송에서 "세월호 때도 (희생자들이)카톡으로 '살려달라, 배가 기울고 있다'고 했는데 가만히 있었잖나"라며 "이번에도 112, 119 신고 그렇게 들어왔잖나. 6시 34분부터 시작해서 '압사당할 거 같아요' 여러 번 반복되고 '구해주세요' 했는데도 가만히 있었잖나"라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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