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30일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해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30일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해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최 서장의 입건은 너무한 것 아니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을 입건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참사가 있었던 지난달 29일 밤 당시 최 서장이 소방 당국의 소속 장으로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경찰과의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은 후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태원 관할 소방서인 용산소방서 소속 구급차보다 종로소방서 구급차가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대응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다만 용산소방서 구급차는 사고 당시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있었다가 이태원역 인근의 머리 출혈 환자를 급히 이송하기 위해 그날 오후 10시7분경 센터를 떠났다. 이로 인해 참사 현장 도착이 늦어졌다. 즉 용산소방서가 공무 태만, 대응 부적절, 지휘 체계의 미비 등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특별히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에 최 서장의 입건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특수본은 용산소방서의 대응 관련해 119 신고에 대한 조치 및 구조 활동의 적절성을 조사하고, 핼러윈 대비 소방안전대책과 참사 당일 실제 근무 내용 등을 분석해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여론은 '최 서장의 대처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한 공무원이 억울하게 수사의 피해자가 되는 건 아니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오히려 기자들 인터뷰에 철벽 대응하면서 시간별로 계속 기자회견을 하다보니 다들 안쓰럽다고 걱정했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사후적 평가로 보면 지시나 판단 한 두개가 최선이 아니었을 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입건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방서장이 무슨 죄냐. 저 분이 없었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소방서장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이 분은 왜 처벌을 받냐. 사고는 이미 터지고 난 상태에서 인명구조에도 한계가 있었을 거다. 오히려 경찰과 행안부장관이 문제 아니냐' '일단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신 분인데 안타깝다'란 반응들이 있었다.

특수본은 최 서장 외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 등을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중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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