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7(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7(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8일 새벽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직격 발언한 것을 두고 '관종'이라고 맞받아치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 장관에 대해 '관종'이라고 표현한 이는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다. '관종'이라 함은, '관심종자'라는 일종의 비속성 은어로써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높은 병적인 상태를 이르는 신조어'의 이중 약어다.

이같은 용어를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소영웅주의와 관종에 매몰된 한 장관(한동훈)이 틈만나면 튀는발언으로 그 천박함을 이어나가는 중이라 놀랍지도 않다"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런 황당한 발언이 나온 배경은 전날 오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동훈 장관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회의에서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 있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장관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이번 이태원 참사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는 황당한 주장"이라며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교통방송(TBS) 진행자 김어준 씨가 주도해서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방송 발언에)빨려들어가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곧장 "김어준 씨나 황운하 민주당 의원 같은 '직업적 음모론자들'이 이런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고, 거기에 공당이 가세해서는 안된다"라면서 "국민적 비극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는데, 윤영덕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폄훼 및 모략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예결위종합질의는 결국 이날 오후10시경 정회가 선포되면서 멈추게 됐다.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는 약 2시간 후인 8일 새벽0시20분 경 재개됐는데, 이때 한동훈 장관은 "저의 답변으로 인해 예결위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일이 있은 후인 8일 새벽, 황운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동훈 장관이 국회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특정하여 모욕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완벽하게 모욕죄를 저질렀다"라면서 "놀랍지는 않다. 그들의 수준을 이미 잘 알고 있었으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장관의 발언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어야 할 수준의 명백한 범죄로, 즉각 고소하는건 물론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걸맞는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법적 공방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서 "국회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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