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시사종합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인터뷰 기사 일부 캡처.
사진=미국 시사종합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인터뷰 기사 일부 캡처.

미·북 평화협정 후 주한미군 철수 당위성을 주장해 물의를 빚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연세대 명예교수)이 이번에는 "한미동맹이 제거되는 것이 상책"이라는 망언(妄言)을 내놓자 미 국무부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문 특보는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시사 종합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국제관계의 매우 비정상적인 형태"라며 "내게는 진정으로 (한미)동맹을 제거(really get rid of)하는 게 최상책(the best thing)"이라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또 "단기, 중기적으로는 우리가 (한미) 동맹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개인적으로 동맹 체제에서 일정한 형태의 다자안보협력체제로 전환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애틀랜틱은 문 특보의 '한미동맹 제거' 발언을 가장 주목해 인터뷰 기사 제목에 반영했다.

이에 대해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대변인은 같은 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한국 방어 약속은 철통같다"며 문정인 특보의 주장을 "한국 정부에 알아봐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한미동맹은 역내 안정과 안전에 핵심이라며 미국은 동맹의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라는 직함을 달고 반미·친북적 '언론플레이'를 반복해 온 문 특보와, 이를 '학자의 개인 의견'이라고 치부하면서도 특보직을 유지해 주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대해 미 행정부에서 직접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VOA는 애덤스 대변인의 반박을 전한 뒤 "앞서 문 특보는 지난달 30일 미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18일(한국시간) 청와대는 문 특보의 발언으로 인한 논란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문 특보의 애틀랜틱 인터뷰 관련 기자단 질문에 "못 봤다", "현재로서 제가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반응했다. 2시간여 뒤 다른 고위관계자가 기자단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도 오히려 "지금 처음 들었다. 제게 뭐가 필요하시냐"고 반문하는 모습이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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