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살던 풍산개 두마리…이제 어디서 살게 될까.2022. 3. 24.(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살던 풍산개 두마리…이제 어디서 살게 될까.2022. 3. 24.(사진=연합뉴스)

문재인 前 대통령이 지난 2018년 9월 북한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2마리(곰이·송강)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겠다고 7일 밝혀 '파양' 논란에 휩싸였다. 문 전 대통령 측 논리는, 국가소유인 곰이와 송강이를 위탁관리하고 있었으니 이제 대통령기록관으로 반환하겠다는 것.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비서실'은 이날 입장문에서 "대통령실에서는 풍산개의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듯 하다"라며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라는 날선 표현을 담았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곧장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에서 풍산개를 맡아 키우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대통령실의 반대로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의)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면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파양 논란을 일으킨 것인데, 곰이와 송강이의 정체는, 北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로 등장 배경은 지난 2018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8년 9월30일, 청와대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北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北 국무위원장 김정은으로부터 두 마리의 풍산개를 선물 받았다고 밝힌다. 그 두 마리가 바로 곰이와 송강이였고, 이름은 북한 측이 정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김의겸 現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는데, 그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풍산개는 9월18일 저녁 목란관 만찬 전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쌍의 사진을 보이며 선물하겠다고 말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북한의 선물이었던 풍산개 두 마리 곰이와 송강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키웠는데, 느닷없이 파양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 까닭에 대해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며 비서실이 날선 표현으로 대통령실 탓을 하고 나선 것.

지금까지 풍산개 두 마리에 대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는 별개로 평산마을 비서실 측은 입장문을 통해 " 이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까지 드러내는 현 정부 측의 악의를 보면 어이없게 느껴진다"라며 "대통령기록관이 풍산개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믿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써서 잘 돌봐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풍산개를 선물로 준 것은 2018년 9월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0년 6월 첫 남북 정상회담 때에도 북한은 풍산개 암수 한 쌍(이름 : 자주, 단결)을 줬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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