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죽음의 백조' B-1B가 5일 오후 한반도에 전개돼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죽음의 백조' B-1B가 5일 오후 한반도에 전개돼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B-1B '랜서(Lancer)'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에 전개돼 한미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연장훈련에 참여한다. 이는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해 연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남 도발 수위를 높이고 역내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 차원이란 해석이다.

군은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이날 오후 한미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비질런트 스톰'은 당초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닷새간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도발을 고려해 하루 연장하기로 결정됐었다.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 전략폭격기가 '비질런트 스톰'의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다.

B-1B는 미국의 對북한 '최종병기'이자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꼽힌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지난 2016년 9월 B-1B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1대가 착륙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했을 때에는 B-1B가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해 북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했단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음에도 미국이 B-1B를 한반도에 전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 상황이 5·6차 핵실험 수준의 긴장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로 비행할 수 있으며 60t에 이르는 무장을 탑재 가능하다. 또한 그 특유의 생김새로 '죽음의 백조'라 불리며 '랜서'란 별칭도 붙었다.

'랜서'는 유럽의 기사(Knight, 騎士)를 이르는 말로 랜스(lance)라는 긴 돌격용 무기를 들고 적에게 돌진했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B-1B 역시 기사처럼 '사신의 창'을 탑재하고 적 상공을 비행하기에 이러한 별칭이 붙은 것. 

이날은 '비질런트 스톰' 마지막 날인 만큼 훈련에 참여해 전개됐던 240여대의 한미 공중전력 역시 북한에 우월한 공군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괌 앤더슨 미군 기지에 도착한 B-1B 전략폭격기. [사진=연합뉴스]
괌 앤더슨 미군 기지에 도착한 B-1B 전략폭격기.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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